서울 아파트 가격도 ‘위태’…“내년 전망도 어두워”

서울 아파트 가격도 ‘위태’…“내년 전망도 어두워”

기사승인 2022-11-18 08:55:0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그동안 철옹성 같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년3개월 이래 최저인 70선 아래로 떨어져서다. 내년에도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당분간 주택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9.2로 지난주(70.7)보다 하락했다. 단순 수치만 보면 2012년 8월 첫째 주(67.5) 이후 10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5대 권역 모두 지수가 지난주 대비 하락했다. 이 가운데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65.4로 가장 낮았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이 65.6으로 뒤를 이었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도 고 지난주 68.1에서 이번 주 67.3으로 하락했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의 지수는 70.0으로 지난주 대비 2.9p 하락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도 75.7로 지난주(76.7)보다 지수가 떨어졌다.

경기(72.8)와 인천(72.1)도 지난주보다 지수가 떨어지면서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지난주 73.0에서 71.6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5대 광역시(75.4)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81.7)의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전세 수요자들 급감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전세 보다 월세로 전환하는 수요자가 늘어나서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0.4에서 이번 주 78.4로 떨어졌다.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10년4개월 만에 최저다.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입자를 찾는 집주인이 많아진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70.6으로 2019년 3월 셋째 주(70.6)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에 대한 내년 전망도 부정적이다. 부동산R114가 올해 10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15일간 전국 1738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이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부터 약 15년 동안 관련 조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나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상승 응답 비중이 크게(48%→24%→12%) 줄었고, 하락 응답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14%→38%→65%) 늘어났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2.39%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30.81%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이어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2.41%)’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11.71%)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 실종(9.24%) 등이 뒤를 이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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