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에 선을 그어라 - 미 공화당의 패배가 주는 교훈 [기고]

극우에 선을 그어라 - 미 공화당의 패배가 주는 교훈 [기고]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야당 유리한 중간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한 이유
반지성 극우세력에 이끌리다 유리한 곳도 잃어
중도 히스패닉 지지 얻은 론 드산티스 주목해야
대선 출마 선언한 트럼프와 선을그을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2-11-18 10:29:20
2022년 미국 중간선거 결론이 났다. 민주당의 대승이다. 상원은 12월6일 조지아의 재선거를 남겼지만 오히려 1석을 늘리면서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0석 이상을 내어 줄 것으로 예상되던 하원에서는 오히려 더 큰 승리다. 5석이 미확정인 상황에서 민주당이 211석, 공화당이 218석이다. 공화당이 간신히 다수당이 되었다. 초임대통령의 첫 중간선거에서는 여당이 평균 35석을 잃었다. (중간선거에서 이만한 성적이면)그야말로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24년전 클린턴 중간선거와 비슷해

지난 30년 이래로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승리한 례는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의 재임 중간선거다. 이번 중간선거의 양상이 그때와 흡사하다. 당시 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대패했다. 선거를 주도한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 공화당의 문제를 제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란 말을 남기고 미련 없이 즉시 사임했다. 깅그리치의 사임으로 선거에서 패한 공화당의 좌절은 갱신과 혁신으로 이어졌다. 공화당내 가장 큰 승리자인 재선에 성공한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를 중심으로 당을 재정의 하고 권력을 회복했다. 그 전략은 2년 후에 법원의 도움을 받았지만 백악관 탈환에 성공을 거두었다.

2022년 중간선거에 패배한 공화당은 이번에도 단호하게 쇄신의 길로 가야한다. 공화당은 극단적인 반지성 극우세력에게 당의 주도권을 넘겼던 지난 수년간의 교훈이 너무나 귀하고 비싸다. 2016년 공화당을 인수한 트럼프는 거친 스타일과 분열적인 리더쉽으로 GOP(아주 오래된 당이라는 별명) 정당인 공화당을 거의 망쳐 놓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트럼프는 주요한 경합지에 자신이 지명하고 적극 지원한 후보들을 내 세웠다. 반드시 당선 되었어야 할 상원 경합지인 펜실베니아,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가 내 세운 후보의 자질이 문제가 되었음이 드러났다. 같은 문제가 하원에서는 더 크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장애물

이렇게 문제가 드러났을 때에 공화당은 트럼프를 넘어서야 한다. 이럴수록 트럼프는 오히려 발언권을 강화할 기세지만 트럼프를 몰아내는 값비싼 싸움 없이는 공화당은 살길이 없다. 유권자들은 트럼프와 그의 측근정치인들이 우리가 가야 할 길로부터 너무나 다른 길로 달려가고 있음을 안다. 트럼프는 당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개인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기대할 수 없지만 1998년 뉴트 깅그리치가 미련 없이 즉시 사퇴했듯이 트럼프가 그렇게 해야 한다. 공화당은 트럼프가 그렇게 하도록 당내 투쟁을 벌여야 한다. 트럼프는 공화당의 심각한 장애물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만일에 올해 선거에서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트럼프 때문이 아니고 트럼프임에도 불구하고였다.

1998년 공화당은 참패를 했지만 조지 부시는 40% 차이로 텍사스 주지사에 재선되었다. 지난주 중간선거전에서 플로리다의 론 드산티스 주지사는 20%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와 드산티스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중도적인 무소속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교외의 중산층들이 절대적으로 선호를 한다. 히스패닉계의 광범위한 연합으로 지지기반을 편성했다. 또한 기록적인 선거자금을 모금했고 극단적인 극우 세력을 경계하면서 조세, 교육, 이민, 종교에서 미국의 보수 가치를 앞세운다. 조지 부시가 극우성향의‘뉴트 깅그리치 리더쉽에 비판을 가했듯이 드산티스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선거에 장애물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에서 몇몇 주 차원에서는 공화당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드산티스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보수적인 거버넌스의 모범을 제시한 사람은 그만이 아니다. 25% 표 차이로 승리를 거둔 오하이오의 마이크 드와인이나 뉴햄프셔의 크리스 수누누, 텍사스의 그렉 애벗, 조지아의 브라이언 캠프가 승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별히 한국사위로 알려진 매를랜드의 래리 호건이 주지사직을 떠나지만 공화당의 재건을 위한 리더쉽으로 당의 안팎으로부터 주목을 받는다.

트럼프는 이미 2024년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현재로서는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의 확실한 선두 주자다. 드산티스가 여론조사에서 서서히 우위로 올라가고 있지만 트럼프의 막무가내 공격적 경쟁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선거일 하루직전 오하이오 유세에서 트럼프는 2024년도 자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드산티스를 향해서 “나는 그에 관해서 그의 아내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이런 방식이다. 당내 일인자인 상원 대표 미치 맥코넬은 선거의 패인이 트럼프 때문이라고 명백하게 비판했다. 선거의 야전사령관격인 하원의원 캐빈 맥카시가 한시라도 빨리 단호하게 그리고 명백하게 트럼프와 선을 그어야 할 것이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
김동석 기자
fattykim@kukinews.com
김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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