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현지 심장병 아동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두고 정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김 여사 측이 조명 여러 대를 설치해 촬영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 사진을 두고 “자국도 아닌 외국에서, 자신이 아닌 아동의, 구호 봉사가 아닌 외교 순방에서 조명까지 설치하고 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금기 사항을 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날 당 최고위에서도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장 최고위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떻게든 김 여사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거짓 주장을 반복하며 국격과 국익을 훼손한 데 대해 장 최고위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당 최고위에서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외교 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 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건 더욱 실례”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대통령 부인 스토킹 정당”(정진석), “인격모욕적이고 반여성적”(주호영) 등 반발을 쏟아냈다. 아울러 지난 16일 장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