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풀린다’ 금융당국, 증권·건설 PF-ABCP 매입

‘돈맥경화 풀린다’ 금융당국, 증권·건설 PF-ABCP 매입

기사승인 2022-11-25 15:13:00
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당국이 총 1조원 규모의 건설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프로그램의 매입기준을 완화하고 다음주부터 매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날 한국은행의 6연속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영향을 점검했다. 특히 자금경색 상황의 주 요인이었던 증권사와 건설사의 PF-ABCP 매입 현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김 위원장은 “최근 국내 자금시장이 국내외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연이은 시장안정대책 시행 등으로 시장위축상황이 다소 진정되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아직 불안요인 등이 남아있는 상황인만큼 계속해서 최고 수준의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말 퇴직연금시장 과당경쟁 우려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에 대해 면밀히 파악해줄 것과 과도한 자금확보경쟁을 자제해달라 주문했다.

금융당국은 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다양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자금경색의 주 요인이었던 증권사·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증권사 PF-ABCP의 경우 총 1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전날인 24일 약 3000억원 매입을 개시하는 등 본격 지원에 돌입했다.총 1조원 규모로 조성된 건설사 보증 PF-ABCP 매입프로그램도 수요조사 과정에서 건설사의 건의를 받아 당초보다 매입기준을 완화해 운영중이다. 실제 매입은 다음주부터 개시될 예정이다.

20조원 규모로 조성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는 기업어음(CP), 여전채 등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채안펀드의 도입으로 일부 회사채 및 CP의 유통이 시작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CP금리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불안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자 금융위는 지원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의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증권사 CP매입, 증권금융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도 차질없이 진행중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연말결산 등 특수한 자금상황, 12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하고 추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간·업권내 과당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 유동성 지원이 실질적인 자금시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권과 소통을 강화해달라”며 “금융권의 시장안정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그간 금융권이 건의했던 자금운용 관련 규제개선사항, 유권해석, 비조치의견서 등을 금융감독원과 신속하게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정책지원 프로그램을 보다 신속·확대·유연하게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지원조건과 지원범위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하는 한편, 정책금융기관과 금융업권의 유동성 지원 간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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