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웃은 건 현대캐피탈의 오레올이었다.
현대캐피탈은 2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OK금융그룹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 2(25-21 25-23 18-25 19-25 15-11)로 접전 끝에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린 양 팀이다.
최근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다소 아쉬움을 샀던 현대캐피탈의 오레올은 이날 18점을 올렸다. 4세트까지 11점을 올리는 동안 범실이 10개나 되는 등 OK금융그룹의 블로킹에 좀처럼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좀처럼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 오레올은 5세트에 각성했다. 15점으로 펼쳐지는 5세트에서 그는 7점을 홀로 책임졌다. 이날 리시브 성공률도 24%로 다소 좋지 않았는데, 5세트에는 66.67%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반면 OK금융그룹의 레오는 31점을 기록하고도 웃지 못했다. 앞선 3경기에서 평균 25.3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그는 이날도 엄청난 기세로 현대캐피탈을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이날 서브에이스를 무려 6개나 성공했고, 4세트에는 OK금융그룹이 기록한 공격 점수 14점 중 11점을 책임졌다. 4세트 공격 점유율은 46.15%였으며, 성공률은 66.67%에 달했다. 레오의 활약에 힘입어 OK금융그룹은 3·4세트를 내리 따내며 풀세트까지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레오는 5세트에 2점을 올리는 데 그치며 다소 침묵했다. 공격 점유율은 50%에 달했지만, 성공률은 12.50% 밖에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무래도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은 리시브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경기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서는 공격이 성공해야 한다”라면서 “오늘 3명의 세터고 돌아가며 경기를 뛰면서 (오레올의) 타이밍이나 리듬을 제 때 찾지 못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마지막 세트에는 좋은 경기를 해줬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곽명우의 볼 배분이 다소 아쉽다. 리시브가 정확했을 때 속공이나 아포짓 스파이커 쪽을 이용하지 못했다”라면서 세터의 볼 배분을 지적했다.
안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