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장’이라고 불린다. 젊거나 무명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유럽의 빅리그로 진출하는 경우가 여럿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한국에선 조규성(전북 현대)이 한국의 새로운 스타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조규성은 29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 맞대결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후반 13분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해 추격의 발판을 놓았고, 후반 16분에도 김진수의 크로스를 강하게 머리로 때려 다시 가나의 골문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월드컵 무대에서 한 경기에 멀티골을 올린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조규성의 활약에 한국은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비록 한국은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배했지만, 외신들은 조규성의 활약을 주목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이날 MVP는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돌아가는 게 맞지만, 우리의 MVP는 조규성이다”라면서 “2골을 넣은 그의 독보적인 활약에 한국은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조규성은 첫 골을 넣은 뒤 동점골을 넣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다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한국이 월드컵 본선 한 경기에서 헤더로 두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머리로 넣은 골은 총 3골이 전부였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가 끝난 뒤 조규성에게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86점을 부여했다.
유럽 구단들도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조규성(전북 현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98년생인 조규성은 아직 24세로 젊은 축에 속하며, 지난 9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하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여기에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루과이와 첫 경기 끝나고 유럽의 아주 괜찮은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기술이사)가 조규성 스카우트와 관련해 연락이 왔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어느 구단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기술이사가 나와 보르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함께 뛰었던 친구다”라고 힌트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언급한 인물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몸담고 있는 세바스티안 켈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켈은 현재 도르트문트에서 단장직을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유럽 명문구단 기술이사가) 조규성 성격은 어떠냐, 성실하냐는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묻더라”며 “유럽에서도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라고 언급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