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비 속 마이크 여섯 개…완전체로 돌아온 카라

뮤비 속 마이크 여섯 개…완전체로 돌아온 카라

기사승인 2022-11-29 18:00:02
신곡 ‘웬 아이 무브’(WHEN I MOVE) 뮤직비디오 속 그룹 카라. RBW

뮤지컬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대. 그 위에 선 그룹 카라가 노래한다. “난 가장 높은 곳에서 (중략) 두렵지 않아” 7년6개월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이들에게 걱정이나 망설임 따윈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은 노 터닝 백(No turinin’ back·돌아보지 마)”이라며 “더 자유롭게”라고 외치는 모습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친다. 29일 새 미니음반 ‘무브 어게인’(MOVE AGIAN)을 낸 카라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집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하루하루 행복하고 벅차다”고 말했다.

‘무브 어게인’은 카라가 ‘인 러브’(In Love) 음반 이후 7년 만에 내는 신보이자 박규리·한승연·니콜·강지영·허영지 다섯 멤버가 뭉쳐 만든 첫 음반이다. 2007년 데뷔한 카라는 김성희 탈퇴→강지영·故 구하라 합류→니콜·강지영 탈퇴→허영지 합류 등 멤버 교체를 자주 겪었다. 2016년 원년 멤버였던 박규리와 한승연마저 소속사 DSP미디어를 떠나며 카라는 활동을 멈췄다. 멤버들은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지난 6월부터 재결합 활동을 상의했고, DSP미디어를 인수한 연예 기획사 RBW에서 새 음반을 내기로 했다. 카라는 이날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리는 2022 마마 어워즈에서 타이틀곡 ‘웬 아이 무브’(WHEN I MOVE)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웬 아이 무브’(WHEN I MOVE)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 마이크 여섯 개가 놓여 있다. 해당 뮤직비디오 캡처

‘웬 아이 무브’ 뮤직비디오에선 새 도약을 준비하는 결의와 한류 2세대를 이끈 자신감이 동시에 엿보인다. 멤버들은 화려한 파티장과 신비로운 무대를 오가며 “리듬에 맡겨 느낌 그대로”라고 흥을 돋운다. 뮤직비디오는 마이크 여섯 개를 비추며 끝난다. 2019년 세상을 떠난 故 구하라의 자리를 남겨둔 연출로 풀이된다. 2008년 강지영과 함께 카라에 합류한 구하라는 명랑하고 기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카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스팔트에서 피운 꽃” “왔어 우리에게 너무 좋은 날이” 같은 노랫말은 성장형 걸그룹으로 이름을 날렸던 카라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한다. 니콜은 “우리가 무대에서 여전히 대중과 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를 노래 제목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멤버들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음반”이라는 강지영의 말처럼 카라는 음반 프로듀싱과 수록곡 작사에 힘을 보탰다. 멤버 모두 작사에 참여한 첫곡 ‘해피 아워’(Happy Hour)가 대표적이다. 멤버들은 15년간 곁을 지켜준 팬클럽 카밀리아를 위해 이 곡을 썼다고 한다. 한승연은 “카라의 새로운 시작이었던 노래 ‘락 유’(Rock U) 가사를 ‘해피 아워’에 넣었다. 다섯 명이 따로 노랫말을 쓰고 조합하는 식으로 작업했는데, 모두 같은 마음으로 가사를 써서 그런지 잘 어우러졌다”고 귀띔했다. 이밖에도 음반에는 딥 하우스를 결합한 팝 댄스곡 ‘샤웃 잇 아웃’(Shout It Out),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도드라지는 ‘옥시전’(Oxygen) 등이 실린다. 

2세대 대표 걸그룹 중 하나인 카라는 그간 ‘프리티 걸’(Pretty Girl), ‘허니’(Honey), ‘미스터’(Mr), ‘루팡’(Lupin)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열풍을 일으켰다. 2013년에는 K팝 걸그룹 최초로 일본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4만 명 넘는 관객을 만났다. 다시 깨어난 카라는 “우리가 여전히 팬들에게 자랑스러운 아티스트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때 완전체 활동을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로 여겼다는 한승연은 “나조차도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었던 순간에도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덕분에 이 모든 꿈같은 일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더 긴 시간 잘 살아내서 팬들에게 좋은 기운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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