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의료가 무너지고 있다”

“소아청소년 의료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정부 지원책 필요”

기사승인 2022-12-02 09:00:45
“소아청소년 치료 시스템이 붕괴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조속한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국내 유일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료법인 우리아이들 의료재단이 지난 3년간 해온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소아청소년과 의료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우리아이들 의료재단은 우리아이들병원(구로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성북구)을 운영한다. 코로나19가 국내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국민안심병원 운영(2020년 2월) △호흡기전담클리닉 운영(2020년 9월) △재택치료관리의료기관 지정(2021년 10월) △서울시 재택치료관리 앱 지정(2022년 2월)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 개설(2022년 3월) △코로나 소아특화 거점전담병원(2022년 3월) △코로나19 준중증 전담치료병상 지정병원(2022년 7월) △지역사회기반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사업(2022년 11월) 등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환자 진료에도 힘을 쏟아왔다.

(왼쪽부터) 우리아이들 의료재단 정성관 이사장, 남성우 부이사장.   사진=신승헌 기자

정성관 우리아이들 의료재단 이사장은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은 내년에도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한다”면서 “그런데 의료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 전공의 확보율 급감, 각 병원 응급실 소아청소년과 전담의 부족 등 여건이 녹록치 않다”면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정 이사장은 “요즘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병도 증가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 의료진 감소 등으로 대학병원 문턱이 높아지면서 중증도 높은 환자의 내원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문병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진료에 임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정 이사장은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메커니즘에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필수분야인 소아청소년과의 의료공공성을 고려해 각종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인력·자원 등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효과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의료환경이 구축된다는 설명이다.

남성우 부이사장은 “소아청소년 분야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지금이 전성기라는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나빠질 거란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채혈을 예를 들면, 성인은 의료진 한명이 (주사바늘을) 한번 찌르면 되지만 소아청소년은 아니다. 피 한 번 뽑으려면 최소 3~4명이 달라붙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아청소년과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 부이사장은 “최상의 소아청소년 진료를 위해 내년은 꼭 정부가 관심과 지원을 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신승헌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