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정국 속 與 당권주자 기 싸움…‘윤심 작용하나’

혼란한 정국 속 與 당권주자 기 싸움…‘윤심 작용하나’

尹, 與 지도부와 윤핵관, 김기현 만나
최요한 “윤심 전당대회 작용 장단점 있어”

기사승인 2022-12-08 07:00:01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DB

정부와 정치권이 참사와 안보, 사법, 예산 등의 문제로 연일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심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연일 만찬과 모임을 열고 윤핵관과 국민의힘 지도부 등을 만나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이 오는 2월 말에서 3월 초에 열리는 만큼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당대회 투표 비율도 현행 당원투표 비율 70%에서 90%~100%로 올리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도성향을 가진 당권주자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지난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미국처럼 당원 100% 현장 투표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수도권·MZ세대론’을 언급해 당권주자 간 본격적인 기 싸움이 벌어졌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도권·MZ세대론’을 두고 “웬일로 주호영 원내대표가 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가 싶었다”며 “그런 당권 후보가 저밖에 없지 않냐. 7 대 3 현행 규칙으로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중도 확장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실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평소에도 많이 했던 이야기다. 그게 맞고 공감하고 있다”며 “다음 총선을 생각해야 해서 중도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의원이 수도권과 MZ세대 지지를 받는 당권 후보가 저밖에 더 있냐고 했다”며 “특정 지역 출신이나 계층의 지지를 위해 다른 지역의 계층을 도외시하는 발언을 총선 승리를 위한 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윤심은 김기현 의원에게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은 김기현 의원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만찬이 사실이라면 밀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윤심이 당에 작용하는 장단점이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대통령이 정치 이력이 짧아 당의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당대회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이력은 대선후보와 대통령밖에 없다. 기존 정치인과 정치적 문법이 다르다”며 “본격적으로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당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기존 대통령과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며 “직접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해 안전하게 윤핵관이 당대표로 가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심이 전당대회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행정의 효율성과 당정 연계가 빨라진다는 것”이라며 “단점은 대통령 단독플레이로 당이 정치적 자율성과 창의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