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미우새’ 웃은 ‘SBS 연예대상’… 승자는 유재석

‘골때녀’·‘미우새’ 웃은 ‘SBS 연예대상’… 승자는 유재석

기사승인 2022-12-18 03:01:23
‘2022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방송인 유재석이 ‘2022 SBS 연예대상’의 승자가 됐다. 신동엽, 유재석, 지석진, 김종국, 탁재훈, 이상민 등 여섯 후보의 치열한 경합 끝에 영예의 대상은 유재석 몫으로 돌아갔다. 올해 ‘SBS 연예대상’은 작년에 이어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다관의 기쁨을 누렸다.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와 파생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 약진 역시 도드라졌다. SBS 대표 예능 ‘런닝맨’은 대상 후보 세 명에 이어 대상 주인공까지 배출했다. 올해의 티키타카상, SBS의 아들·딸상 등 독특한 시상 부문이 신설돼 재미를 더했다. 17일 오후 방송인 장도연, 탁재훈과 모델 이현이 진행 하에 열린 ‘SBS 연예대상’의 주요한 순간을 살펴봤다.

‘2022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모든 영광 지석진에게… 대상 트로피, 이제 20개 채워보겠다”

유재석이 열아홉 번째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재석은 수상 전 인터뷰에서 대상 스무 개를 채워야 하지 않겠냐는 진행자 장도연 말에 “그 전에 먼저 열아홉 개가 돼야 한다”며 재치 있게 응수했다. 앞서 대상 후보들이 다른 부문에서 수상하자 무관이던 지석진에게 기대감이 쏠렸다. 하지만 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유재석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다른 후보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모든 영광을 지석진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 이름을 호명하던 유재석은 “‘런닝맨’ 팀이 다 함께 받은 상”이라면서 “(대상 트로피가) 이제 열아홉 개다. 어디 한 번 끝까지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남겨 환호를 받았다.

‘2022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마흔넷에 처음 축구공 차… 늙었다고 포기 않길”

이날 채리나는 ‘골때녀’로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채리나가 주장을 맡고 있는 FC 탑걸은 최약체 팀으로 평가받았으나 5연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켰다. 채리나는 “걷는 것도 귀찮아하는 내게 왜 ‘골때녀’ 섭외가 왔는지 의아했다. 팀원 모두 웃음 담당인가 싶을 정도로 허약했다”면서 “거의 매일 운동하며 아픈 몸 이끌고 공을 찼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마흔넷에 처음으로 축구공을 만져봤다. 늙었다고 포기하는 분들이 있다면 무엇이든 꼭 도전하시길 바란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022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아이 키우며 활동하기 쉽지 않았는데…”

‘골때녀’와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 출연 중인 이현이는 이날 쇼·스포츠 부문 최우수상과 2022 SBS의 아들·딸상을 받았다. SBS가 올해 신설한 아들·딸상은 한 해 동안 SBS 예능에서 화면 노출 시간이 가장 긴 예능인에게 수여한다. 첫 수상자는 김준호(856분 45초, ‘미우새’·‘돌싱포맨’ 등)와 이현이(479분 18초, ‘골때녀’·‘동상이몽2’·‘DNA 싱어’·‘연애는 직진’·‘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등)였다. 이현이는 “남편이 올해 저를 집에서 본 시간보다 SBS 화면에서 본 시간이 길다고 할 정도로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면서 “아이 키우며 활동하는 게 쉽지 않았다. 올해는 내게 큰 도전이었다”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022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수많은 상 받아봤어도 커플상은 처음이라”

수상 장면에서 재미난 볼거리가 여럿 나왔다. 유재석은 김종국과 함께 데뷔 후 처음으로 커플상을 탔다. 단상에 오르자마자 김종국이 유재석을 번쩍 안아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유재석은 “수많은 상을 받아봤어도 커플상은 처음”이라 말했고, 김종국은 “유재석은 행동 하나하나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응수했다. 이경규는 방송에서 가장 많이 소리를 지른 사람에게 주는 베스트 캐릭터상을 받았다. 헛웃음 치며 마이크를 잡은 이경규는 “살다 살다 이런 희한한 상은 처음 받는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마찬가지로 신설 부문인 올해의 리더상을 받은 ‘골때녀’ 감독들은 “축구를 하나도 모르던 분들이 지금은 월드컵 나가는 선수보다 더 철저히 준비한다”며 팀원들에게 애정 어린 말들을 남겼다. 

‘2022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중꺾마’ 정신은 2022 SBS 연예대상에서도 유효했다.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받은 ‘미우새’ 박중원 PD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보며 예능 철학이 생겼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웃기려는 마음이다. 이 마음으로 건강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골때녀’ 팀의 꺾이지 않는 열정 역시 돋보였다. ‘골때녀’를 연출하는 김화정 PD는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에이스나 성장형 캐릭터가 아니어도 묵묵히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월드컵 이후 ‘골때녀’를 보려면 적응기가 필요할 거다. 하지만 우리도 열정만큼은 메시, 음바페 못지않다”고 말했다. 신인상을 받은 FC 아나콘다 소속 윤태진 아나운서는 “1승 하기까지 13개월이 걸렸다”면서 “‘골때녀’의 모토는 진심이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골때녀’로 신인상을 거머쥔 하석주 감독은 “40년 동안 축구선수와 지도자로 살다 ‘골때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골때녀’를 위해 이 한 몸 다 바치겠다”며 열의를 보였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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