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커리어에 이제 결점은 없다 [월드컵]

메시의 커리어에 이제 결점은 없다 [월드컵]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어 월드컵까지 우승
커리어 비판 논란 종결, 완벽한 커리어 장식

기사승인 2022-12-19 03:41:48
월드컵 트로피에 키스하는 리오넬 메시.   EPA 연합

10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우승,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7차례 우승, 1번의 프랑스 리그1 우승, 4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7번의 발롱도르 수상, 6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6번의 유러피안 골든슈 수상까지. 이 모든 게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이뤄낸 업적이다.

다만 국가대표팀에서는 우승과 연이 멀었다. 청소년 대표팀 시절인 2005년 20세 이하(U-20) 세계 청소년선수권 우승과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성인대표팀에서는 1인자가 아닌 2인자에 가까웠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에서 독일에 무릎을 꿇었고, 2015년과 2016년에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모두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2016년에는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5경기 5골 4도움으로 맹활약을 했음에도 불구,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 실축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준우승만 4번(월드컵 1번, 코파 아메리카 3번)이나 경험한 메시다. 국가대항전 3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메시는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은퇴를 만류한 끝에 메시는 결국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수많은 사람들은 메시를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의 반열에 오르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전설들과 달리 메이저 대회 우승 커리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좀처럼 우승과 연이 멀었던 메시는 지난해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을 꺾고 무관의 한을 풀어냈다.

국가대표 첫 우승을 차지한 메시는 월드컵 정상을 조준했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대회가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만 36세의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첫 경기에서 패배하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폴란드와 조별리그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메시는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도 빛났다. 전반 23분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2대 2로 접전인 연장 후반 3분에는 멀티골을 작렬했다. 승부차기에서는 첫 번째 키커로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3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시는 월드컵 통산 13골과 8도움을 남겨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통산 공격포인트 20개를 돌파했다. 또한 월드컵 통산 26번째 경기에 출전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결승전 전반 23분에 이탈리아의 파올로 말디니가 작성한 월드컵 최장 시간 출전(2216분)을 바꿨다.

또 이번 대회에서 7골 3도움을 올려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받았다. FIFA가 지난 1982년 처음으로 골든볼을 제정한 이후 처음으로 FIFA 골든볼을 두 번이나 받은 선수가 됐다. 

메시는 이번 우승으로 ‘역대 최고 선수(Greatest Of All Time·GOAT)’ 반열에 오르는 모양새다. 우리는 ‘메시의 시대’에 살고 있다. 메시의 ‘마지막 춤’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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