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은희석 삼성 감독 “이원석, 아픈 사람 같아보여” [KBL]

‘4연패’ 은희석 삼성 감독 “이원석, 아픈 사람 같아보여” [KBL]

기사승인 2022-12-30 22:11:21
서울 삼성의 은희석 감독.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이원석이 부상을 숨긴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은희석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은 30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78대 88로 패했다.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공동 8위에서 최하위까지 미끄러졌다.

경기가 끝난 뒤 은 감독은 “4쿼터에 점수가 벌어지기 전까지는 나름대로, 사정권에서 선전했다고 본다. 이원석이 복귀했고, 김진영도 들어오는 등 나름대로 분전했다”라면서 “결국은 KT의 활동량을 우리 수비가 제어하지 못한 것이 오늘 패인이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삼성은 이날 전반전에 3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턴오버에 발목이 붙잡혔다. 이날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자멸했다.

은 감독은 “뼈아팠던 턴오버가 있다. 유리한 아웃넘버 상황에서 나온 턴오버다. 가드들에게 질책도 했다. 집중력, 마인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다 보니 더 움츠러들고,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오늘 나온 턴오는 ‘꼴찌에서 탈출하겠다’, ‘연패를 끊어야겠다’ 하는 마음에서 나온 턴오버가 아니다. 감독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약 3주 가까이 결장한 이원석은 이날 선발 출전해 22분50초를 소화하며 6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은 감독은 이원석에 대해 “사실 오늘 실망을 좀 했다. 통증을 숨기는 것 같다. 나는 아파서 못 뛰는 선수는 절대 뛰게 하지 않는다. 나도 부상으로 은퇴했다. 아프지 않다고 하는데 아픈 사람처럼 플레이를 하더라. 그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복귀할 때는 본인 의사가 중요하다. 회복이 됐다고 해서 출전시켰는데 오늘 모습은 실망스럽다. 내가 대학 때부터 가르친 선수다. 기대를 해서 그런지 실망이 더욱 크다. 통증이 심각하지 않다면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은 감독은 6년간 이끈 연세대를 뒤로 하고 삼성 구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초 단독 4위에 오르는 등 선전했지만, 현재 최하위까지 떨어지면서 시행착오를 겪오 있는 은 감독이다.

프로 감독 첫 시즌 절반을 보낸 은 감독은 “대학 지도자일 때에 프로에서 생활하시는 감독님들이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다. 버텨내시는 감독님들에게 존경심이 들었었다. 직접 겪어보니 다시 한 번 존경심이 생긴다”라면서 “삼성이 10위로 추락했지만, 다시 심기일전해서 계묘년에 재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들어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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