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반도체 대장주…단기 모멘텀 우려도

꿈틀대는 반도체 대장주…단기 모멘텀 우려도

기사승인 2023-01-05 14:39:02
쿠키뉴스DB
그동안 큰 폭으로 하락했던 반도체업종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저가에 두 종목의 주식을 저가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국정부의 반도체 시설투자 지원 소식이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단기적인 모멘텀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4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와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불황이라는 이유에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4.68%, 7.27%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4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33%, 7.14% 올랐다.

반도체 대장주인 두 기업의 주가 상승은 △최근 한국정부의 반도체 시설투자 지원 △중국정부의 반도체 지원 보조금 축소 △외국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섹터(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급반등의 배경에는 한국정부가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8%에서 15%로 상향조정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반도체 관련 업종의 순이익 증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3년 메모리 부문 Capex(자본적 지출) 예산이 36조원에서 32조원으로 축소된다는 기대감이 시장 내 발생하면서 반도체 섹터 내 대다수 기업 주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보조금을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도 반사이익을 얻었다. 블롬버그 통신 등 소식통은 “중국 고위관리들은 대규모 반도체 산업 보조금이 그간 별다른 결실을 보지 못한데다 오히려 뇌물 등 부패와 미국의 제재만 불러왔다고 보고 이를 철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즉 중국정부는 자국의 반도체 육성 방안이 막대한 투자 대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에, 값비싼 보조금 투자에 의존한 방식보다는 소재나 부품 단가 인하를 통한 대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도 영향을 미쳤다. 전날 4일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 새 삼성전자를 1770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5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전대미문의 재고부담으로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기업들의 손익은 크게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재 주가에 이미 녹아있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 모멘텀이라는 견해도 있다. 4분기 실적 부진과 반도체 재고 증가 등이 여전히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은 6조4263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3.66% 감소한 수치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은 “이달 6일 발표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망치 평균(6조6000억원)과 괴리가 1조원 이상 발생하면 실망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도체 재고 수준도 1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스위스 연방은행(UBS)에 따르면 반도체 재고 수준은 통상 수일 단위지만 최근에는 업계와 공급망의 중앙값보다 40일치를 넘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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