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감독과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승리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5-23 30-28 23-25 26-24)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갖은 악재를 딛고 4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신임 감독인 김기중 감독이 계약 완료가 되지 않아 김대경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고, 김연경이 장염 증세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김연경 대신 옐레나가 28점(공격 성공률 41.67%)을 기록해 승리를 견인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도 19점(공격 성공률 39.47%)을,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12점(공격 성공률 40%)을 올려 힘을 보탰다.
IBK기업은행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산타나가 24점(공격 성공률 48.89%)을 올리고, 육서영이 16점(공격 성공률 51.85%)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리시브 효율이 31.58%로 저조했고, 범실이 28개나 달했다.
흥국생명이 접전 끝에 1세트를 따냈다. 세트 초반 흥국생명은 12-8로 앞서다가 연속 4실점을 하며 동점을 헌납했다. 하지만 역전 허용 없이 리드를 유지했다. 1세트에만 10점을 몰아친 옐레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24-23 상황에서 IBK기업은행의 최정민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흥국생명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박빙이었다. 흥국생명이 창이라면, IBK기업은행은 방패였다. IBK기업은행이 2세트를 전반적으로 리드했지만, 2세트 막바지 흥국생명의 끈질긴 추격으로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다.
5번의 듀스 끝에 흥국생명이 2세트를 가져갔다. 엘레나의 퀵오픈 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이주아의 기습적인 속공으로 30-28로 승리했다.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세트를 주도했지만, 범실을 7개나 범하면서 자멸했다.
2세트를 내준 IBK기업은행은 고전 끝에 3세트를 따내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7개의 범실로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3세트 초반 교체 투입된 육서영이 7점을 올리며 경기를 끌고갔다. 23-23 상황에서 육서영의 백어택 공격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따낸 IBK기업은행은 최정민이 옐레나의 백어택을 막아내 승부를 4세트로 끌고 갔다.
4세트도 쉽게 가지 않았다. 4-7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경기를 뒤집어 승리를 따내는 듯 했지만, IBK기업은행은 17-20 상황에서 20-20 동점까지 만들었다. 24-23 IBK 리드 상황에서는 표승주의 공격을 변지수가 막아내 또 듀스 승부가 펼쳐졌다.
흥국생명은 상대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김다은이 퀵오픈을 성공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