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 논란에도 연승 행진…흥국생명 선수단은 단단했다 [V리그]

감독 경질 논란에도 연승 행진…흥국생명 선수단은 단단했다 [V리그]

기사승인 2023-01-08 17:28:51
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 선수단.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흥국생명 선수단은 단단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5-23 30-28 23-25 26-24)로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이 갑작스럽게 경질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흥국생명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일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더니, 이날은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김기중 감독이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IBK기업은행전 벤치에 앉지 못했다. 이로 인해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경기에 나섰다. 또 주포 김연경마저 이날 장염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감독과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도 흥국생명은 똘똘 뭉쳐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준수한 경기를 펼쳤다.

김연경 대신 옐레나가 28점(공격 성공률 41.67%)을 기록해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백어택을 무려 11개나 성공시켰다. 2세트까지 20점을 몰아친 옐레나는 3세트부터는 상대의 집중 견제로 고전했지만, 팀이 막판 고비 때마다 옐레나의 결정력이 빛났다.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은도 19점(공격 성공률 39.47%)을, 미들블로커 이주아가 12점(공격 성공률 40%)을 올려 힘을 보탰다.

오히려 이날 불안한 경기력을 보인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주전 리베로 신연경이 빠진 이후 리시브 효율이 확 떨어졌다. 이날 리시브 효율은 31.58%에 그쳤다. 선수들간 호흡이 맞지 않아 나온 범실도 수두룩했다. 이날 범실은 무려 28개나 달했다.

경기가 끝난 뒤 감독 대행을 맡은 김대경 코치는 “비시즌 때 준비해왔던 대로 운동했다. 항상 해오던 연습이 결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선수단, 코칭스태프 모두가 마음속으로 아픔을 겪고 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선수단 최고참인 김해란은 “그전 시합(GS칼텍스전)이 끝나고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서 마음을 추스르기에도 바빴다.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김)연경이도 몸이 좋지 않았고 이것 저것 겹치다보니 고참으로서 마음을 잡기 힘들었다. 연경이가 없는 상황에서 내가 흔들리면 후배들도 흔들릴 것 같아 참고 했다. 아시다시피 쉽지 않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마음을 다 잡은 원동력을 팬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 상황에 팬들이 피켓 들고 오시는데 감동적이고 힘이 난다. 팬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화성=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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