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20층)는 지난해 11월 16억7000만원(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같은 면적 22층 물건이 25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5개월 만에 9억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이 3%가량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결과다.
8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2.96% 떨어졌다. 구별로는 6.40% 떨어진 도봉구가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송파구는 5.88%, 노원구는 5.63% 하락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2.41%), 종로구(1.02%), 서초구(0.71%)는 오히려 아파트값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3.1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은 11.97% 하락해 전국 시·도별 하락률에서 가장 큰 폭을 보였다. 화성도 10.63% 내렸다. 광명(-9.84%), 수원(-8.47%), 양주(-7.41%), 과천(-7.16%), 대구(-7.15%), 대전(-6.65%), 인천(-6.12%) 등도 일제히 떨어졌다.
가격 하락에 따라 아파트 시가총액도 줄었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244조9000억원이다. 2021년 12월 말(1258조5000억원)보다 13조6000억원 줄었다. 아파트 시가총액 정점이던 지난해 6월(1268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23조3000억원가량 감소한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도 전체적으로 보면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작년에는 거래가 끊긴 상태에서 집값이 내려갔지만, 올해는 규제완화 등 영향으로 거래가 어느 정도 활성화된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돼 통계적으로 집값이 하락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