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언제쯤 신임 감독과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오는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가진다.
흥국생명은 9일 기준 승점 47점(16승 4패)으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51점)에 4점차로 뒤져 있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할 경우, 순위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지만 빈 사령탑이 고민거리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이 구단과 결별한 가운데,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영수 수석 코치마저도 지난 5일 GS 칼텍스전을 끝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흥국생명의 수석코치를 맡은 바 있다. 구단 측은 김 감독에 대해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난 8일 IBK기업은행 원정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측은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흥국생명이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불가피하게 김대경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워 IBK기업은행전은 치렀다.
취재진이 흥국생명 구단에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해당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지만, 구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일각에서는 구단과 김 감독의 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루머도 흘러나오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도 김 감독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김 코치는 “아직 신임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 상견례도 안 했다. 아직 이야기를 나눈 게 없다. 구단에게 언제 만나는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라면서 “내가 현대건설전을 이끌지는 구단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전했다.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흥국생명의 최고참 김해란 역시 “구단에게 들은 바가 없다”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