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흥국생명 신임 감독 선임이 무산됐다.
흥국생명 구단은 10일 “지난 6일 감독으로 선임해 발표했던 김기중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최종적으로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김기중 감독이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다.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고사 사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김기중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감독 선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2위로 선전 중인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을 김여일 단장과 함께 갑작스레 경질시켰다.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영수 수석 코치마저도 지난 5일 GS 칼텍스전을 끝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흥국생명의 수석코치를 맡은 바 있다. 구단 측은 김 감독에 대해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난 8일 IBK기업은행 원정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측은 IBK기업은행전을 앞두고 “흥국생명이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불가피하게 김대경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워 IBK기업은행전을 치렀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1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선두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치른다. 이 경기도 김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