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소·모기업 홍보…독특한 콘셉트로 탈바꿈한 ‘오피셜 포토’ [K리그]

지역 명소·모기업 홍보…독특한 콘셉트로 탈바꿈한 ‘오피셜 포토’ [K리그]

지역 명소, 모기업 이미지 활용해 독특한 오피셜 포토 공개
제주, 울산 등이 적극적 활용…팬들도 대만족

기사승인 2023-01-10 18:25:03
제주 유나이티드가 선보이는 꿈나무 오피셜 포토.   제주 유나이티드

최근 프로축구에서는 독특한 오피셜 포토가 대세다.

축구계에서는 선수가 새로 이적할 경우, 유니폼을 착용 사진을 찍거나 계약서에 사인 중인 사진을 남긴다. 이를 오피셜 포토 혹은 ‘옷피셜’이라고도 한다.

최근 K리그 구단들은 보편적인 오피셜 포토에서 벗어나 특별한 오피셜 포토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연고지의 관광 명소나 모기업 이미지가 연상되는 배경을 활용해 선수 영입을 알리는 방식이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구단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다. 

구자철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오피셜 포토를 촬영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주 구단은 연고지인 제주도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천지연폭포, 올레 시장 등에서 오피셜 포토를 찍어 커다란 화제를 모은 이들은 작년 3월에는 11년 만에 돌아온 구자철과 한라산 백록담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무려 7시간을 들이는 정성을 보였다. 이밖에도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오피셜도 제주가 가장 먼저 시도했다.

올 시즌에는 ‘꿈나무 오피셜’ 프로젝트도 별도로 진행했다. 기존 오피셜 사진 외에 이적생들이 제주도 축구 꿈나무들과 함께 훈련하는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다. 이기혁, 김승섭, 연제운 등 국내 선수는 물론 외국인 선수인 유리, 헤이스 등이 적극 참여했다. 이적생들은 제주 내에 있는 중문초, 화북초, 제주서초, 제주동초 등을 방문해 따뜻한 시간을 나눴다.

마틴 아담은 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 콘셉트로 오피셜 포토를 찍었다.   울산 현대

울산 구단도 오피셜 포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현대중공업 공장 내부 등을 배경으로 찍은 헝가리 공격수 마틴 아담의 오피셜 사진은 헝가리 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190㎝, 몸무게 90㎏ 거구인 아담이 작업복을 입고 연장을 들면서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올해는 4년 만에 돌아온 공격수 주민규가 해양 경찰로 변신하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보였다. 제복까지 입는 정성도 보였다.

선수들의 스토리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에사카 아타루를 영입할 때는 이전 소속팀(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울산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대비했다.

FC서울은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눈길을 모았다.

임상협, 이시영, 박수일은 구단 모기업인 GS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복장을 하고 오피셜을 발표했다. 권완규와 윌리안은 주유를 하면서 서울 입단을 알렸다. 적극적으로 연기까지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팬들은 오피셜 포토를 구단과 팬 사이의 소통 창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제주 구단 팬인 박노윤(32)씨는 “사진 한 장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을 다른 식으로 해석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멋지다. 특히 플로킹과 꿈나무 오피셜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어져 더욱 멋지게 느껴진다”라면서 “제주팬으로서 이런 활동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20대 축구팬 김현기(28)씨는 “신박하다. 단순한 사진이 아닌 정성을 들이는 부분은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다. 아담의 사진을 보고 압도될 정도였다. 아직 모든 구단이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홍보는 모두 환영한다.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날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주 구단 관계자는 “2019년에 시작한 것이 어느덧 지금까지 왔다. 올해는 단순히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유망주들에게는 프로 선수와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추억이 될 수 있고, 선수들에게는 초심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또 서귀포시와 연계해 전지훈련 메카로서 홍보 수단도 될 수 있는 만큼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팬들을 실망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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