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사가 두고…홍명보 “최악의 일본인” vs 아마노 “오퍼 늦었다” [K리그]

이적 사가 두고…홍명보 “최악의 일본인” vs 아마노 “오퍼 늦었다” [K리그]

지난해 울산 우승 주역 아마노 준, 올 시즌 앞두고 전북 현대 이적
홍명보 감독 “거짓말했다” vs 아마노 준 “울산 오퍼 너무 늦어”

기사승인 2023-01-12 15:06:25
전북 현대로 이적한 아마노 준.   한국프로축구연맹

다음 시즌 ‘현대가 더비’의 주인공은 아마노 준이 될 전망이다. 아마노의 이적 사가를 두고 홍명보 감독과 아마노가 입장을 밝혔다.

아마노 준은 지난해 임대생 신분으로 울산 현대에서 30경기를 뛰며 9골 1도움을 기록, 울산의 17년 만에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울산 측은 2023년에도 아마노와 함께 같이 갈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5일 충격적인 소속이 전해졌다. 울산의 영원한 라이벌인 전북 현대가 아마노 준을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에서 국내 무대로 돌아온 울산 출신 이동준이 전북으로 이적한 데 이어 아마노까지 초록색 유니폼을 입게 되자 울산 팬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이와 관련 홍명보 울산 감독은 지난 11일 “나와 이야기할 때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했다.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이라면서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들 중 최악의 선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감독은 아마노가 잔류하기로 약속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에 분노를 표했다.

지난해 울산 현대에서 활약한 아마노 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와 관련 아마노는 12일 전북 완주의 전북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캠프에서 본인의 심정을 밝혔다.

그는 홍 감독의 언급에 대해 “홍명보 감독님을 존중했다. 나를 한국에 데라고 와준 분이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했다. 울산의 우승을 위해서 함께 했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같이 싸웠다”면서 “언론을 통해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해 ‘거짓말쟁이’, ‘돈을 선택해서 이적했다’는 발언을 했는데 그런 건 전혀 없는 사실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작년 여름부터 계약에 대한 얘기를 가볍게 나눴지만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내가 일본에 돌아가서도 울산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라면서 “11월 중순에야 연락이 왔지만 이미 전북 쪽으로 마음이 기운 뒤였다”고 강조했다.

아마노는 또 “작년 여름부터 울산 측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님, 일본인 코치님도 커뮤니케이션을 했는데 에이전트도 계약 연장에 대한 협상을 전달했다”며 “구단 측에선 진심으로 생각하고 그런 자리를 만들어준 적이 없었다”고 짚었다.

끝으로 그는 “어제 발언은 충격적이었다.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 전북에서 3관왕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올 시즌 각오를 내비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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