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직에서 해임했다.
13일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동 위원회 상임위원을,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흥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내정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서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 한국가족사회복지학회 연구분과 위원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의 경험과 사회복지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과 100세 시대 일자리, 건강, 돌봄 지원 등 윤석열 정부의 핵심국정과제를 충실히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법학자이자 변호사로서 환경법·환경규제법 등을 연구해왔다. 대통령실은 외교부 환경협력대사로 활동하기도 해 기후변화와 환경 이슈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소통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이번 상황이 나 전 의원에게 그리 악재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정치인 나경원 입장에서 당대표에 안 나가면 이상하게 보이는 상황”이라며 “당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나갈만한 충분한 지지가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나 전 의원을 향한 대통령실의 여러 행위는 꼭 악재만은 아니다”며 “오히려 지지율이 더 견고해질 수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지지의 확장성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우에 따라 결선 투표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은데 나 전 의원도 ‘범윤계’에 포함하지 않느냐”며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도부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보다 나 전 의원이 견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반대 기류에도 당권 도전을 저울 중이다. 이날 나 전 의원은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을 만난 후 자신을 돌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