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테슬라’ 점유율 감소에 가격 인하…공매도 확대

‘위기의 테슬라’ 점유율 감소에 가격 인하…공매도 확대

기사승인 2023-01-15 11:19:20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한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행사했던 테슬라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주요 모델 할인 판매에 나섰다. 한때 테슬라의 주가를 떠받치던 높은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 홈페이지에 테슬라 차량 미국과 유럽 판매가를 줄줄이 낮췄다. 미국 내 출시되고 있는 세단 모델3와 모델S,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와 모델X의 판매가를 이전보다 6∼20% 할인했다. 

유럽에서도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에서 자산의 테슬라 모델3과 모델Y 가격을 세부 옵션 구성에 따라 1∼17% 인하했다. 

테슬라가 자사의 자동차 판매가를 인상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그만큼 자사 자동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2020년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점유율은 하락세다. 2021년 점유율은 71%, 지난해 64%로 줄어들고 있다. BYD를 비롯해 후발경쟁자들이 강세가 만만치 않아서다. 

S&P글로벌에 따르면 향후 테슬라의 점유율은 2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했다. S&P는 “테슬라와 똑같거나 더 나은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춘 새롭고 더 구매 가능한 대안들이 나타나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테슬라 비중이 미국 다음으로 큰 중국에서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에서 43만9770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체 시장에서 3위로 밀려났다. 1위는 중국 전기차기업인 BYD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37.1% 증가했으나,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90.0% 증가한 567만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지배력이 감소하자 기관들의 공매도 비중도 커졌다. 월가의 대표적인 가치투자자이자 헤지펀드의 전설로 꼽히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회장이 아마존 지분은 두 배로 늘리고 대신 테슬라는 공매도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는 경이로운 회사지만 3800억 달러의 가치(시가총액 규모)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테슬라는 시장 점유율을 잃으면서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면 공매도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에 한때 머스크 신봉자였던 대주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기준 122.40달러로 1년 전 대비 64.37% 하락했다. 테슬라 3대주주 IT억만장자 레오 코건은 이달 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믿었기에 테슬라에 전부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테슬라를 죽이고 있다. 내가 알았더라면 나는 테슬라에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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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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