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플TV+ 드라마 ‘파친코’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받았다.
이날 포브스,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파친코’는 함께 후보에 오른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넷플릭스 ‘1899’, 넷플릭스 ‘여총리 비르기트’, HBO 맥스 ‘가르시아!’, 무비 ‘더 킹덤 엑소더스’, 넷플릭스 ‘클레오’, HBO ‘나의 눈부신 친구’, 애플TV+ ‘테헤란’과 경합한 결과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로 선정됐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이 쓴 동명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다. 1910년대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가족 이야기를 4대에 걸쳐 그렸다. 배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진하 등이 출연했다. 미국 제작사가 만든 작품이지만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데다, 일제강점기 등 한국 근현대사를 다뤄 한국 시청자에게도 호응을 얻었다.
공개 당시 외신은 “눈부신 한국 서사시”(BBC) “‘파친코’를 영원히 보고 싶다”(뉴욕매거진), “한 여성의 회복력을 그린 보석 같은 작품”(포브스), “여성의 생존력과 가족의 끈끈함을 담은 가슴 벅찬 이야기와 비참한 시대상을 모두 보여준다”(할리우드리포트) 호평을 쏟아냈다.
크리틱스 초이스는 미국·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된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Critics Choice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2021년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 가족을 다룬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2022년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관련 작품에 상을 줬다.
한편 이날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수상에 도전한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은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감독 SS 라자몰리)에 트로피를 내줬다. 영화 ‘바르도, 약간의 진실을 섞은 거짓된 연대기’(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감독 에드워드 버거) 등이 같은 부문 후보로 올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