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아부다비 현지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동행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의 국빈 오찬 자리에서 만수르 부총리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만수르 부총리는 김 여사에게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들를 만한 좋은 장소를 알려달라”고 물었다. 김 여사는 만수르 부총리에게 한국 관광지를 추천하기로 했다.
김 여사는 “돌아가신 자이드 전 대통령과 (자제 분 중) 누가 가장 많이 닮았나”라고 질문했고 만수르 부총리는 “(김 여사와 만찬 예정이 있던) 어머니께 여쭤봐 달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전해진다.
향후 이들은 별도로 연락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어 아부다비의 ‘바다궁’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의 어머니인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 케트비 여사의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 파티마 여사는 UAE 초대 대통령인 고(故) 자이드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파티마 여사는 앞서 김 여사와 만수르 부총리의 오찬 대화를 전해 들은 뒤 “남편을 가장 많이 닮은 것은 무함마드 현 대통령”이라며 “만수르는 나를 닮았다”고 답했다.
이곳에서 김 여사는 자이드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을 언급하며 “자이드 전 대통령의 관용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티마 여사는 만수르 부총리를 통해 “자이드 전 대통령 관련 책을 전달하겠다”고 답을 보냈다고 한다.
이는 만수르 부총리와 김 여사가 비슷한 연배이기에 앞으로 편히 소통하라는 의미로 전해졌다.
한편 만수르 부총리는 UAE에서 가장 유명한 부호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