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돌입하는 프로농구, 하위권들의 반전 카드는

후반기 돌입하는 프로농구, 하위권들의 반전 카드는

7위 수원 KT는 필리핀 국적 데이브 일데폰소 영입
8위 대구 한국가스공사, 최하위 서울 삼성은 외국인 교체 변화

기사승인 2023-01-18 16:52:14
수원 KT에 입단한 필리핀 국적의 데이브 일데폰소.   수원 KT

하위권 팀들이 선수단 구성 변화를 통해 후반기 6강 싸움에 불을 지핀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후반기 일정이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 시즌에도 순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위부터 공동 5위까지 격차가 5경기에 불과하다. 하위권도 아직까지 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7위 수원 KT가 공동 5위인 전주 KCC와 고양 캐롯에 2.5경기차로 뒤져 있으며, 최하위 서울 삼성과 5위 그룹의 격차는 6경기 차다. 어떤 팀이던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위권 팀들은 순위 상승을 위해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등을 활용해 선수단 재정비에 나섰다.

7위 KT는 지난달 초 기존 외인 대신 재로드 존스와 레스터 프로스퍼를 동시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외인 교체 후 성적은 8경기 6승 2패로 성공적이었다. 순위도 9위에서 7위까지 올랐다. 존스는 내외곽을 모두 휘저으며 해결사 역할을 해내고 있고, 프로스퍼는 골밑에서 단단하게 버텨주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교체 후 국내선수들의 활약도도 크게 올랐다. 최대 수혜자는 하윤기다. 하윤기는 외인 교체 후 8경기에서 평균 18점 6.13리바운드로 활약 중이다. 서동철 KT 감독은 “두 선수가 요구하는 부분을 잘 실행하려고 노력한다. 또 국내 선수들과 잘 맞추려고 하는 게 시너지 효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KT의 마지막 히든카드로 필리핀 국가대표 데이브 일데폰소를 아시아 쿼터로 영입했다. 일데폰소는 필리핀 연령별 국가대표에 꾸준히 선발된 유망주로 슈팅 가드가 주포지션이다. 신장 192㎝, 85㎏의 신체 조건을 갖춘 일데폰소는 3점슛과 중거리슛, 골밑 마무리 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일데폰소는 슈터로의 역할 뿐 아니라 볼 핸들링 기술과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공격 옵션을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대체 선수로 합류한 데본 스캇.   한국프로배구연맹(KBL)

올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내내 하위권에 맴돌았다. 1라운드부터 2승 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상위권은커녕 중위권 도약 조차 못했다. 이대성이 평균 16.9점으로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1옵션 외인으로 영입한 유슈 은도예가 7.0득점 4.9리바운드로 부진한 게 컸다.

결국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일 은도예 대신 과거 인천 전자랜드 시절 유도훈 감독과 합을 맞춰 본 데본 스캇을 영입했다. 스캇은 2경기에서 평균 11.0득점 6.5리바운드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외인 선수 변화로 한 시름을 놓은 한국가스공사는 정효근의 복귀도 임박했다.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그는 올 시즌 20분 내외로 경기를 뛰고 있지만 평균 10점을 넘게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효근의 복귀전은 오는 20일 창원 LG전이 될 전망이다.

경기 중 작전 지시를 하는 김주성 감독 대행.   한국프로농구연맹(KBL)

9위 원주 DB는 지난 5일 이상범 감독이 성적 부진 이유로 자진 사퇴해 어수선한 상황을 맞았다. 이 감독을 대신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김주성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김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뒤 DB는 1승 1패를 거뒀다.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등 상위권 팀을 상대로 접전을 벌인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센터 김종규, 두경민, 김현호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도 잇몸으로 버티고 있다.

다만 선수쪽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DB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김종규는 조만간 복귀 예정이지만, 두경민은 무릎 수술로 2월 중순이 넘어서야 돌아올 전망이다. 

서울 삼성에 새로 합류한 다랄 윌리스와 앤서니 모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던 서울 삼성은 1라운드에 5할 승률을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 3위까지 올랐지만 선수들의 줄부상에 어느덧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삼성은 외인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12일 부상 중인 마커스 데릭슨과 수비형 빅맨 이메뉴얼 테리 모두 결별하고, 다랄 윌리스와 앤서니 모스를 영입했다.

삼성에 따르면 윌리스는 스피드와 기술을 바탕으로 한 득점력이 좋으며, 모스는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파이팅 넘치는 빅맨이다.

필리핀 선수도 노리고 있는 삼성이다. 삼성은 비시즌에 윌리엄 나바로가 이적동의서 미발급으로 한국행이 불발됐다. 이후 데려온 크리스찬 데이비드는 무릎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팀을 떠났다. 삼성은 일본 B.리그 히로시마 드래곤플라이스에서 뛰던 저스틴 발타자르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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