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혼종 K팝, 360도로 뜯어봤다” [들어봤더니]

“아름다운 혼종 K팝, 360도로 뜯어봤다”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3-01-31 17:20:35
(왼쪽부터)티빙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만든 정형진 패치웍스 대표, 임홍재 CP, 김선형 PD, 이예지 PD,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티빙 

“아름다운 혼종.”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는 티빙 오리지널 ‘케이팝 제너레이션’ 2화 예고편에서 K팝을 이렇게 정의했다. K팝은 무엇이든 흡수하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힙합·록·댄스·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뒤섞어 고유한 색깔을 만들고, 음악과 춤뿐만 아니라 공연·패션·사진·영상·패션 등으로도 콘셉트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케이팝 제너레이션’ 제작진이 가수 개인이 아닌 산업이자 문화 현상으로서 K팝을 조명한 이유다.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기획 총괄한 정형진 패치웍스 대표와 스토리총괄로 참여한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31일 화상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를 다룬 콘텐츠는 많았지만 다층적인 맥락에서 K팝을 짚는 콘텐츠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K팝을 정확하게 보려면 360도로 돌려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00명의 팬, 100개의 관점, 100개의 경험”

지난 26일 공개된 ‘케이팝 제너레이션’ 1화는 K팝 팬덤을 주인공으로 조명한다. 에피소드 제목도 ‘덕질’이다. 차 평론가는 “팬 100명이 있으면 관점과 경험도 각각 100개씩”이라고 했다. 팬 개개인이 다양한 배경 속에서 다양한 맥락으로 K팝을 해석한다는 의미다. 제작진은 이를 토대로 팬들의 발언과 활동을 편견 없이 담는 데 집중했다. 조직적인 응원 활동은 물론, 2차 창작, 심지어 물의를 일으킨 스타를 향한 보이콧 등 K팝 팬덤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했다. 이예지·김선형 PD는 현재 K팝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존재로 팬덤을 꼽았다. “태생적으로 뭐든 수용하며 확장하는 K팝”이 “주인 의식을 갖고 창작자로 참여하기 시작한 팬덤”을 만나 더욱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 NCT 127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은 팬들. ‘케이팝 제너레이션’ 캡처

“시대가 달라졌다, 세대도 달라졌다”

정 대표는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만들면서 시대가 달라지고 세대가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했다. 아이돌 세대론에 국한한 말이 아니다. 정 대표는 “가수와 팬덤, 창작자 모두 세대가 바뀌었다”고 짚었다. 김선형 PD와 임홍재 CP 등 제작진 말을 종합하면 세계 시장을 겨냥해 데뷔한 4세대 아이돌 그룹은 K팝 산업에 밝고 자신들의 역할과 사명에도 충실하다. 팬들은 콘텐츠를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부가 콘텐츠를 만들며 K팝 시장을 키우고 있다. K팝을 만드는 사람들도 달라졌다. 차 평론가는 “여러 문화권, 여러 국가에 있는 창작자들이 실시간으로 협업하며 콘텐츠를 만든다”며 “K팝이 가수뿐만 아니라 창작자도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K팝, 비주류 문화 롤모델될 수도”

다음 달 2일 공개되는 2화는 K팝을 만드는 제작자들을 다룬다. 프로듀서와 작곡가를 비롯해 가수, 스타일리스트, 뮤직비디오 감독,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등 가요 기획사 고위 임원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3화는 보이그룹 계보, 4화는 K컬처를 조명한다. 임 CP는 “K팝은 주류 문화권이 간과하거나 보지 못한 것을 일궈냈다. 때문에 해외 대중문화 시장에서 K팝이 어떻게 생산·소비되는가가 다른 비주류 문화권의 레퍼런스(참고자료)나 롤모델(역할모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정 대표는 “OTT 플랫폼에 맞는 음악 콘텐츠는 무엇일지, K팝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면서 “해외 K팝 팬들도 ‘케이팝 제너레이션’을 볼 수 있게 (티빙 외에) 다른 플랫폼으로도 방송을 송출하려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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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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