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실적이 크게 흔들렸다.
SK하이닉스는 분기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235억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분기 영업적자는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연간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순이익은 2조4389억원으로 75% 줄었다. 매출은 44조6481억원으로 4% 성장했다.
반도체 업계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사 또한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상반기 역시 다운턴이 심하지만 2023년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우현 부사장은 “당사는 이번 다운턴을 잘 극복해 더 견고한 체질로 무장해 글로벌 초일류 기술기업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