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는 생각지도 않았었죠.”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SK와 맞대결에서 75대 72로 승리했다.
LG는 이관희가 3점슛 5개 포함 20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는 19점 2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LG는 선두 안양 KGC를 2경기차로 따라잡았다.
조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멋진 승부였다. 경기 초반에 수비나 슛 확률이 좋지 않았는데, 수비를 꾸준히 하자는 주문을 했다”라면서 “슛은 1쿼터에도 안 들어가도 4쿼터에 넣을 수 있지만, 수비는 다르다. 또 공격 리바운드를 16개나 잡은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고 총평했다.
LG는 2쿼터 한 때 17점차까지 밀리면서 일찌감치 패색이 짙기도 했다. 조 감독은 당시 상활을 돌아보며 ‘승리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조 감독도 2쿼터에 작전 타임을 부르고 선수들에게 강하게 질책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들이 자신감 없게 슛을 시도해서 강하게 질타했다. ‘자신 없으면 하지 말라’고 했다. 부드럽게도 말 할 수 있었지만, 강하게 말하면서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진 듯 했다”고 말했다.
후반전부터 점수차를 좁히던 LG는 4쿼터에 SK의 메인 볼 핸들러인 김선형을 집중 마크했다. 김선형은 이날 8개의 턴오버를 범했는데, 이 중 4개가 4쿼터에 나왔다.
조 감독은 “(김)선형이에서 시작되는 파생되는 공격 때 로테이션을 많이 돌지 말자고 했다. 빅맨과 해결을 하자고 했다. 골밑 까지 들어오면 가드와 빅맨이 수비를 바꾸고, 슬라이스는 돌파를 슈팅은 허용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에선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임동섭이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조 감독은 “(임)동섭이는 오늘 같은 경기력을 위해 데려왔다. 트레이드 이후 마음고생이 심해보였다. 어제 미팅을 했는데, 마음을 잘 잡은 듯 했다”라면서 “미팅 때 자신감을 복돋아주려 했다. 나도 선수 시절 트레이드를 해봤지만, 성적이 좋은 팀에 오면 부담이 생긴다. ‘폐를 끼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수에게 그런 걸 신경 쓸 나이도 아니고 잘 하는 것만 하자는 얘기를 했다.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조 감독은 “(아셈) 마레이에게 자밀 워니를 1대 1로 맡기겠다고 했다. 헬프 수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초반에 자밀 워니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탑에서 워니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옵션이 많았다”라면서 “후반에는 마레이가 잘 막았다. 결국 야투 성공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워니에게 줄 건 주고, 다른 선수들을 막은 게 잘 풀렸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전희철 SK 감독은 “운영 미스다.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다. 나오지 말아야 할 턴오버가 나왔다”라며 “선수들과도 미팅 하겠지만 2쿼터 이후 선수들의 나태한 모습이 보였다. 결국 그런 모습을 잡아주지 못한 나의 운영 미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잠실=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