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등 이희범 부영회장 과거 재조명

‘쌍용차 매각’ 등 이희범 부영회장 과거 재조명

기사승인 2023-02-07 15:57:03
이희범 부영 회장

이희범(74) 신임 부영그룹 회장 이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금은 새 주인(KG그룹)을 만났고, 신차 ‘토레스’와 함께 내수회복 발판을 마련한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를 중국에 매각한 인물 중 한명으로 거론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때인 지난 2005년,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기차공업총공업사(상하이차)에 매각된다. ‘체어맨’과 ‘코란도’로 실적이 개선되자 노무현 정부와 채권단은 ‘부실기업’ 매각을 서두른다.

당시 인수우선협상대상자인 중국 란싱그룹 간 협상이 무산되면서, 재입찰에 응한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최종 인수했다. 인수 당시 10억 달러 이상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상하이차는 M&A 후 돌변한다. 상하이차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 쌍용차는 계속 무너지기 시작했다.

‘흑자기업 매각이 옳은가’라는 의문이 시장 안팎에 돌 무렵, 회사는 판매 부진과 부실경영으로 휘청거리고 있었다. 상하이차가 ‘먹튀’한 후로 쌍용차는 결국 파산 직전까지 내몰리는 수모를 겪었다. 쌍용차 매각이 대규모 직원 해고와 ‘기술 유출’ 논란을 부른 출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매각을 주도한 정부는 당시 노조를 압박했고,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도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다른 이력은 이 회장이 재계에 몸담았을 때다. 이 회장은 과거 STX 에너지·중공업·건설 부문 총괄 회장을 맡던 중,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을 시작하자, 사표를 내고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부회장으로 직을 옮긴다. 이때 뒷말이 나왔다. 인사는 보름 만에 이뤄졌다. 그가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겸직하던 중에 일어난 일이다. 또 하필 STX에너지가 매물로 나온 시기와 겹쳐서다. STX에너지는 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다.

이 회장은 에너지 해외사업에 능하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인물로 통한다. 당시 해외에서 석탄개발 사업을 하던 LG상사는 GS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 STX에너지 지분인수계약을 체결한다.

부영은 전날(6일) 이 회장 취임을 공식화했다. 부영은 “이 회장이 풍부한 경험과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는 인사로 그룹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라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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