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읍성을 산책하다 보면 댓잎 소리 싱그러운 맹종죽 숲을 만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맹종죽 무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나무 한 그루가 대나무를 휘감아 오르며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은 대나무에서는 올곧은 절개를, 소나무에서는 꿋꿋한 기상을 본받으려 했다. 소나무는 살기위해 본래 자신의 키보다 두 배이상 키를 키웠다. 대나무도 공존(共存)을 허락하며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 주었다. 상극(相剋)을 떠나 상생(相生)이 절실한 요즘이다. 전북 고창=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