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진통을 앓는 SM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격동을 앞뒀다. 이번 주 기업설명회를 여는 데 이어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낸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이 열린다.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SM은 이날 오후 2시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 전화 회의 방식이다. SM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참석자 질의응답을 실시한다. 지난 3일 발표한 ‘SM 3.0’의 필요성과 경영권 다툼에 관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전 총괄 지분을 인수하고 SM 대주주가 된 하이브는 다음날인 21일 오후 4시 기업설명회를 연다.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투자자 질문에 답하는 자리다. 하이브가 이날 SM 소액주주 공개 매수 등 인수 계획에도 입을 열지 관심이 쏠린다.
SM은 하이브의 소액주주 공개매수 저지에 나섰다. SM은 이날 공시한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서에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SM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적대적 방식”이라고 정의하며 “K팝 문화를 선도하는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공헌해온 아티스트, 임직원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임과 동시에 당사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훼손할 심각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SM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이 22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이 전 총괄은 카카오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SM 지분 9.05%(전환 후 기준)를 취득하자 “경영권 분쟁 중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