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꿈꾸는 이현승 “나만 잘하면 된다” [V리그]

신인왕 꿈꾸는 이현승 “나만 잘하면 된다” [V리그]

기사승인 2023-02-24 23:37:00
토스하는 현대캐피탈의 세터 이현승.   한국배구연맹(KOVO)

“저희 팀에는 국가대표 형들이 많잖아요. 저만 잘하면 돼요.”

이현승은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정규리그 6라운드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주전 세터로 출전해 현대캐피탈의 세트 스코어 3대 0(25-23 25-21 25-18) 완승을 견인했다. 현대캐피탈(승점 63점)은 5연승을 질주하며 대한항공(승점 61점)을 2점차로 제치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경기가 끝나고 이현승은 “대한항공과 한 게임 차로 1위 자리를 경쟁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1위를 했다는 사실이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현승은 현대캐피탈의 암흑기를 끊을 세터로 평가 받는다. 현대캐피탈은 리빌딩에 들어간 2년 전부터 세터 발굴에 힘썼다. 김명관, 이원중 등을 계속해 실험했지만, 최태웅 현대캐피탈의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에 아쉬워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은 다시 세터에 눈을 돌렸고, 전체 2순위로 이현승을 택했다. 최 감독은 이현승에게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주기 시작했고, 그를 주전 세터로 낙점했다. 

현역 시절 한국 최고의 세터라고 평가받던 최 감독은 이현승 조련에 힘을 쓰고 있다. 이현승이 힘들어 보이면 백업 세터인 김명관을 투입해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최 감독은 “(이)현승이는 이미 예상과 기대보다 훨씬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승부처에서 압박을 느끼는 것이 있는데,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이현승은 조금씩 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초반만 해도 공격수들과 호흡이 안 맞는 장면이 나오곤 했지만, 점차 대학 시절의 기량을 프로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주전으로 나가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드래프트 때보다 더 떨렸던 기억이 난다”면서 “초반엔 위축이 많이 됐지만, 그래도 형들이 장난도 많이 걸어주고 도와주다보니까 많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국가대표 출신도 많고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형들이 많다”면서 “형들이 나에게 많이 맞춰주기도 하지만, 내가 형들의 실력을 따라가기 위해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서는 주포 허수봉과 호흡도 좋아졌다. 허수봉이 쉴 때 마다 이현승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고, 야간 훈련 때도 직접 올려주는 공을 치면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이현승은 “같이 훈련도 많이 하고, 영상도 같이 보고 하면서 잘 맞아가고 있다”면서 “(허)수봉이형이 미들블로커로 나와도 속공을 워낙 잘 해주기 때문에 포지션 변경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대한항공과 치열한 선두 접전을 벌이고 있다. 승점차가 1~2점차로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가 바뀌는 형국이다.

그는 “압박이랑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내가 못하면 팀이 진다는 생각으로 더 책임을 지고 자신 있게 플레이 하려 한다”라면서 “6라운드 경기를 최대한 이겨야 한다. 대한항공은 어떤 팀이랑 붙어도 이길 수 있는 팀이다. 우리가 대한항공을 이겨야 (정규리그 우승에)승산이 있다. 대한항공에게는 절대 질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신인상 수상 가능성을 두고는 “형들도 계속 나한테 몰아주고 있는 것 같다. 받고 싶긴 하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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