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도 결승전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17 25-20 25-22)으로 완승을 거둬 4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3점을 올린 대한항공(승점 71점)은 현대캐피탈(승점 66점)을 5점차로 제치고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남은 3경기에서 승점 4점을 올리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게 된다. 3연속 정규리그 1위가 눈앞이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가 잘 되어 있었다. 경기 전에도 ‘말 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실천으로 옮겼다”라면서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가 왔을 때 어떻게 이겨내는 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외국인 공격수 링컨이 20점(공격성공률 60.87%)을 올렸고, 정지석은 14점(공격성공률 47.37%)을 기록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팀 블로킹도 6개나 나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올 시즌 경기력 중에 최고”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아직 기록을 못 봐서 기록을 확인해야 한다”라며 “오늘도 오늘이지만 이전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우리에게는 다음 경기가 있다. 그 경기도 우리에게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잘 준비해서 또 증명해야 한다. 코트 안에서 보여준 모습에 기뻐할 수는 있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고 방심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끈 링컨과 정지석은 서브 에이스를 8개나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을 폭격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특별히 서브에 대해 주문한 건 없다. 기본적인 틀만 제시를 하고 나머지는 선수들이 결정한다. 서브 미스와 약한 서브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아야 하는데 오늘은 우리의 날이었다”고 만족해했다.
공격수들의 활약에는 세터 한선수의 조율도 빼놓을 수 없다. 한선수는 세트 56회 중 35회를 성공시켰다. 현대캐피탈의 신인 세터 이현승과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세터라 큰 경기에서 긴장을 하지 않는다. 큰 도움이 된다”라면서 “세터 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이 있기에 득이 되는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고 칭찬했다.
2년차 아웃사이드 히터 맞이한 정한용도 7점을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틸리카이넨은 정한용에 대해 “그의 훈련량을 알고 있기에, 지금 보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서 코트에서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기쁘다“고 말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