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선수·정지석 “정규리그 1위 위해선 분위기 유지해야” [V리그]

대한항공 한선수·정지석 “정규리그 1위 위해선 분위기 유지해야” [V리그]

기사승인 2023-03-05 17:19:09
스파이크를 때리는 대한항공의 정지석.   한국배구연맹(KOVO)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하겠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17 25-20 25-22)으로 완승을 거둬 4연승을 질주했다.

20점을 퍼부은 링컨(공격성공률 60.87%)과 함께 정지석이 14점(공격성공률 47.37%)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정지석은 3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 8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뿌리쳤다. 주장 한선수도 세트 56회 중 35회를 성공시키는 노련한 경기 조율을 선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한선수는 “이겨서 좋다.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끝난 게 아닌 만큼 이 좋은 분위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정지석도 “모든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사실 6라운드 정도면 상대에 대한 분석 보다는 정신력으로 경기에 버티는 상황이다”라면서 “상대보다 우리가 더 간절했다. 1위를 수성해야 겠다는 마음에서 더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지석은 승부처였던 2세트 17대 15에서 미들 블로커 송원근의 속공을 혼자서 저지했다. 대한항공이 승기를 굳힌 순간이었다. 이후에도 허수봉의 공격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허수봉은 정지석을 뚫기 위해 스파이클 날렸지만 2번 연속 범실에 그치면서 대한항공에 승기를 내줬다.

정지석은 “현대캐피탈은 랠리에서도 속공을 자주 쓴다. 미들 블로커는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연습 때도 혼자 블로킹을 자주했고, 허수봉을 상대로는 자신이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4라운드 중반까지 압도적인 ‘1황’이었던 대한항공은 5라운드에 2승 4패에 그치면서 현대캐피탈에 1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주장 한선수.   한국배구연맹(KOVO)

하지만 6라운드부터 다시 각성한 대한항공이다.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면서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뒀다.

정지석은 “우리 팀 분위기가 한동안 처지기도 했다. 형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반성했다”며 “형들이 잘할 때 내가 묻어갔다. ‘내가 왜 코트에 있는가’는 생각을 하면서 반성하고 각성했다”고 돌아봤다.

한선수도 “선수들이 중요하고 힘든 경기가 오니깐 (예전의 기억을) 다시 찾은 것 같다.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면서도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 무언 가를 하려는 생각들이 투지를 일으킨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말할 것 없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 선수들이 잘 알고 있었다. 오늘이 현대캐피탈전이 아니었더라도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매 경기가 중요한 시점이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게 오히려 중요했다. 지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 선수는 “정규리그는 반(半)이다. 우리는 아직 반에 미치지 못한 거다. 반에 도착해야 나머지 반을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라면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야 나머지 절반(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채우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인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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