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정명석, 피해자 1명에게 4회 이상 성폭력”

“JMS 정명석, 피해자 1명에게 4회 이상 성폭력”

기사승인 2023-03-07 17:50:08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예고편 캡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가 신도 1명에게만 4차례 이상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 총재의 성폭력 혐의는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준강간, 준유사강간, 준강제추행,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총재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홍콩 국적 피해자인 신도 A씨의 옛 연인 B씨가 증인으로 참석했다.

2021년 5월 A씨를 처음 알게 됐다는 B씨는 “A씨와 교제하던 사이 정 총재가 A씨에게 여러 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들었다”면서 “지금 당장 떠오르는 사건만 해도 4가지”라고 증언했다.

B씨에 따르면 정 총재는 여러 차례에 걸쳐 A씨 신체를 만지고 성폭행을 저질렀다. A씨는 마지막 사건 당시 ‘증거를 남겨두라’는 B씨 조언에 따라 정 총재 육성을 녹음해 B씨와 지인에게 전송했다고 한다. A씨가 B씨에게 자신의 피해를 밝힌 채팅 애플리케이션 대화 내용과 음성 파일 등은 증거로 제출된 상태다.

B씨는 “A씨는 자신이 성폭력을 당한 것인지 혹은 하나님이 이 사람(정 총재)을 통해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지 헷갈린다며 혼란스러워했다”며 “A씨는 (같은 신도인) 언니들에게 남자와 통화하는 것을 들키면 안 된다고 했다. 언니들과 함께 있을 땐 영어로 통화하고, 그렇지 않으면 혼자 있을 때만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넷플릭스

B씨는 “휴대폰에 백업해 둔, A씨와 메신저로 나눈 대화 내용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이날 일부를 출력해 왔으나, 정 총재 측 반대로 이날 재판에서 내용을 확인하진 못했다. 검찰은 A씨가 휴대전화에 저장한 대화 내용 파일 원문을 추가 증거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재 측 변호인단 가운데선 6명이 법정에 나왔다. 정 총재는 앞서 법무법인 광장을 비롯해 대형 로펌 변호사 등 14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정 총재 측은 지난달 열린 3차 공판에서 ‘정 총재가 피해자들을 세뇌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은 당시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정 총재 측 변호인들은 2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 요청에 따라 규모를 줄일 전망이다. 변호인들은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공개 이후)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잇따르고 검찰청장 발언도 기사화돼 뒤숭숭한 상황이다. 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는 보장돼야만 한다”면서 “증인을 최소화해서 신청할 테니 충분히 심리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 수련원 등에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 2018년 7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호주 국적 신도 D씨를 다섯 차례 추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앞서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재판부는 오는 21일 정 총재 측 증인을 불러 심문할 예정이다. 피해자 A씨와 D씨에 대한 증인심문도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이뤄질 전망이다.

대전=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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