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오늘(20일)부터 해제됐지만 대다수 시민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남아있는 데다 봄철 미세먼지 농도까지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다.
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마스크 제조 및 유통업체들은 앞으로 판매량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화장품 업계는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 역사 등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지난 2020년10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첫날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 어색한 모양새다. 서울 도심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출근 지하철을 탄 김모씨(35)는 “아무리 2년 넘는 시간동안 마스크를 쓰는 게 당연해졌다지만 여전히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드디어 벗게 되어서 개운하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어서 조금은 민망하다”고 말했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버스를 올라탈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도 여럿 있었다. 박모씨(28)는 “밖에서는 주로 벗고 다닌다. 하지만 출퇴근 대중교통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밀집되다 보니까 당분간은 착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니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슬슬 많아지기 시작했다. 다만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는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했다. 최모씨(34)는 "출근할 때 마스크를 낄지 말지 고민했는데 하늘을 보니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바로 끼게 됐다"며 "황사철이 좀 지나면 마스크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우선 마스크 제조 및 유통업체들은 앞으로 판매량이 저조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는 지난해부터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2020년 1월 137개에서 2021년 12월 1619개로 급증했다. 이후 올해 3월 기준 1535개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마스크 제조업체 1619개 중 생산실적을 보고한 업체는 절반인 840여개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발 빠른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이미 조금씩 발을 빼기 시작했다”며 “다만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업체들도 한둘이 아닌 만큼 적지 않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장품업계는 기대감에 부푼 상태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립스틱과 섀도 같은 색조화장품의 경우 실내마스크가 완화된 1월30일을 전후로 △색조화장품 70% △선케어(선크림, 선쿠션 등) 103% 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전면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색조 화장품 시장이 활기를 띠는 추세"라며 "마스크로 가려졌던 베이스와 립 메이크업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마스크는 봄철 따뜻한 날씨와 어우러져 뷰티, 패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군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업계도 관련 행사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