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부진 속 한국영화가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관객수 1만명을 넘긴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유일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일 관객수 5만796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207만2017명이다. 2위는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타케히코)였다. 일일 관객 8556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417만3006명을 기록했다.
5위권에서 한국영화는 3위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와 5위 ‘대외비’(감독 이원태)뿐이었다. 일일 관객수는 각각 7879명과 2675명이다. ‘대외비’는 6위에 이름 올린 재개봉작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일일 관객수 2665명)보다 관객 10명을 더 확보하며 간신히 5위 자리를 사수했다. 4위는 DC코믹스 신작 ‘샤잠! 신들의 분노’(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였다. 일일 관객수 2747명, 누적 관객수 6만8862명이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든 여파다. 이날 영화를 본 총 관객수는 10만2633명에 그쳤다. 올해 들어 가장 적다. 비수기 평일인 걸 감안해도 아쉬운 수치다. 팬데믹 동안 OTT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데다, 높아진 티켓값에 대한 반감이 어우러져 관객수가 줄어든 모양새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월 한국영화산업결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매출액과 관객 점유율은 2004년 이후 2월 성적 중 가장 낮았다. 한국영화를 본 관객은 전체 642만명 중 127만명(19.8%)에 그쳤다. 매출액 역시 해외영화(556억원)의 4분의1에도 못 미치는 134억원이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168억원)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145억원)의 약진과 대비된다.
다음달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서준과 아이유(이지은)가 뭉친 ‘드림’(감독 이병헌)과 장항준 감독 신작 ‘리바운드’, 이선균·이하늬의 로맨틱 코미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가 기대를 얻고 있다. 이외에도 홍상수 감독의 29번째 장편영화 ‘물안에서’, 감성 로맨스를 내세운 영화 ‘낭만적 공장’(감독 조은성),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공포영화 ‘옥수역 귀신’(감독 정용기) 등이 관객과 만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