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지지” 온두라스, 대만과 단교 선언

“하나의 중국 지지” 온두라스, 대만과 단교 선언

기사승인 2023-03-26 14:45:38
온두라스와 대만의 단교 선언 전인 지난 15일 온두라스 주재 대만 대사관에 양국 국기가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온두라스가 대만과 82년 만에 단교를 선언했다. 

25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외무부는 공식 SNS 계정에 “온두라스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대만에 양국 외교 단절 결정을 통보했다”면서 “향후 대만과 공식 관계나 접촉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내세운 ‘하나의 중국’은 대만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대만 역시 온두라스와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대만 주력 매체인 대만 중앙통신사(CNA 타이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주권과 존엄을 수호하기 위해 온두라스와 외교 관계를 즉각 종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두라스가 24억5000만달러가량의 대규모 자금을 요구했다”고 폭로하며 “대만은 중국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로이터통신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외교부 청사 출입구에 걸린 수교국 국기 중 온두라스 국기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며 현재 대만 수교국은 교황청과 과테말라, 아이티, 파라과이 등 13개국만 남았다. 다만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해 100개 이상 국가가 대만과 비공식 관계를 유지 중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하며 1992년 대만과 단교했으나, 이후 민간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1993년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이듬해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가 개설됐다. 

중국 정부는 이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매체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에두라르도 엔리케 레이나 온두라스 외모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중국과 온두라스의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감대”라면서 온두라스의 결정을 지지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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