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선된 지표와 달리 전문가 시각에선 건설업 경기 회복에 관한 ‘부정론’이 우세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 7일 ‘2023년 4월 경제동향’에서 “건설업은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생산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주택시장 부진이 여전히 지속됨에 따라 건설업 경기 회복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KDI에 따르면 건축부문 생산량 증가율은 1월 7.0%에서 2월 27.1%로, 주거용이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비주거용 증가폭도 크게 확대됐다.
2월 건설기성(불변)은 기저효과에 일부 기인해 전월(3.7%)을 크게 웃도는 22.4%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기성 증가율은 그러나 지난해 동월(-4.3%) 부진에 따른 반등에도 일부 기인한다.
건설비용을 반영하는 건설기성 디플레이터는 1월(5.9%)보다 낮은 4.8% 상승률을 기록했다. 3월 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실적치(52→60)와 전망치(56→60)모두 상승했다.
KDI는 “건설비용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건설 관련 심리지표도 개선되는 등 건설투자 회복 가능성을 보이는 지표가 일부 나타났다”라면서도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와 토목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며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등 건설투자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도 상존 한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 관해서도 “고금리 기조로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됐지만 주택가격 하락세는 완만해지는 모습”이라면서도 “분양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미분양주택 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특히 준공 후 미분양주택수가 증가하며 주택경기 부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도 미분양 사태가 건설경기에 미칠 우려를 전한 바 있다. 한기평은 지난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미분양 사태가 건설사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