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2 00:24:19

"이제 어떻게 해요" 강원 산불에 오열하는 시민들 [쿠키포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르겠어요.... 나 어떡해요" 11일 오전 8시 22분 강릉시 난곡동서 발생한 산불이 순간 풍속 30m의 강풍을 타고 확산되자 산림 당국은 오전 10시 30분 대응 3단계로 격상하고 주불을 잡는데 총력을 다했다. 강릉지역 산림과 주택·펜션 등에 막대한 피해를 낸 화마(火魔)는 오후 4시 40분쯤 8시간 만에 잡혔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0.714㏊) 530배에 이르는 산림 379㏊가 잿더미로 변했다. 주택과 펜션, 호텔 등 72채가 피해를 봤고, 불이 난 지점 인근 마을 주민 557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 사천중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불길을 피하지 못한 80대 남성은 안현동 한 전소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주민 중 1명은 대피 중 2도 화상을, 진화대원 2명은 가슴에 2도 화상을 입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안현동 마을 일대에서 만난 주민 김 씨(71)는 "불이 순식간에 집을 태웠다"라며 "너무 무서웠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다 두렵다"라며 오열을 했다.   보금자리를 집어 삼킨 화마는 안현동 마을 일대와 펜션 밀집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시커멓게 타버린 건물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고 주불은 잡혔지만 여전히 잔불이 남아있는 곳에서는 검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 등 강풍으로 인해 재발화에 대한 두려움을 만들었다. 산림청은 강풍이 불면서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단락시켰고 그 결과 전기불꽃이 일어나 발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산불 원인 제공자에게 산림보호법에 따른 형사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이날 산림·소방 당국은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야간에도 잔불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원 강릉=곽경근 대기자,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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