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전 결과에 흡족한 콜린 벨 감독 “모두가 승리에 기여했다”

2연전 결과에 흡족한 콜린 벨 감독 “모두가 승리에 기여했다”

기사승인 2023-04-11 22:20:13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도 훈련을 통해 승리에 기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1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이금민(브라이튼)의 해트트릭과 박은선(서울시청)의 멀티골에 힘입어 5대 0으로 승리했다. 1차전을 5대 2로 승리한 한국은 2경기에서 모두 5골을 넣었다.

콜린 벨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한국어로 “오늘 경기는 중요했다. 오늘 경기는 아주 많이 만족한다. 퍼포먼스와 결과 모두 괜찮았다. 5대 0의 결과에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로 기뻐했다.

1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임선주(현대제철)을 대신해 주장 김혜리가 완벽히 공백을 메웠다. 벨 감독은 “항상 잘해준 선수다. 매 경기 포텐을 보여준다. 윙백과 센터백 모두 문제가 없다. 정말 잘해줬다. 팀의 완벽한 캡틴”이라고 극찬했다.

벨 감독은 2차전에서 1차전과 달리 교체 카드를 상당히 늦게 활용했다. 후반 38분 손화연(현대제철)을 대신해 천가람(화천KSPO)을 투입한 게 첫 교체였고, 후반 추가시간에서야 3명을 한 꺼번에 교체했다.

이를 두고 벨 감독은 “교체 투입은 경기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은 경기 시작부터 계속 흐름이 좋았다. 잠비아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만큼 조직력을 흩트리고 싶지 않았다. 이는 스타팅으로 뛴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뛴 선수 뿐만 아니라 뛰지 않은 선수들도 2경기에서 모두 기여를 했다고 판단한다. 모두가 훈련을 그 만큼 열심히 참여해줬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박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1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9년 만에 대표팀 득점을 올린 그는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2골을 퍼부었다. 이금민의 득점에도 기여했다.

벨 감독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원정 평가전에 처음 데려갔을 때 ‘15분에서 20분 출전을 원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강해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면서 “오늘은 기동력, 버티는 능력이 좋았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월드컵 전까지 ‘온실 속의 화초’처럼 아껴서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은 생각”이라고 평했다.

벨 감독은 박은선과 투톱에서 호흡을 맞춘 손화연(현대제철)의 활약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박은선의 활약에는 손화연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박은선이 돋보이기 위해 손화연이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 많이 움직여 박은선에 맞춰줬다. 그 부분의 노력도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은 오는 7월에 열리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H조에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함께 속해 있다. 이번 평가전은 모로코를 대비한 모의고사다.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경기를 모두 대승을 거뒀지만 벨 감독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벨 감독은 “모로코전을 염두에 둔 시뮬레이션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은 대륙(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잠비아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라면서 “오히려 잠비아는 콜롬비아와 비슷한 양상을 가지고 있다. 콜롬비아는 최근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1대 5로 졌지만, 60분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우리의 경기는 콜롬비아에 맞춰져 있다. 콜롬비아전은 피지컬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고 터프한 경기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6경기 만에 무실점을 거뒀다.

벨 감독은 “클린 시트는 중요하다. 무실점을 하면 선수들을 데리고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사주는데, 다음 소집 때 신용 카드를 가져와야할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내 그는 “최근 우리는 4경기에서 10점을 내줬다. ‘콜린 벨 팀’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내 (지도자) 경력에서 맡은 어느 팀이든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했다”라면서 “최근 몇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을 잃은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이전에 강팀들을 상대했다. 우리가 이기기 위해선 3골이 필요로 해진다. 수비적으로 더 타이트하게 잘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수비진의 분발을 요구했다.

이번 2연전에서는 한국의 핵심인 지소연(수원FC) 없이 경기를 치렀다.

벨 감독은 “지소연의 공백으로 팀 내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야 했다. 2경기에서 그들은 충분히 잘해줬다. 오늘 경기에서 뛴 중앙 미드필더는 우리 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배예빈)였다. 훌륭하게 잘해줬다”라면서 “하지만 지소연은 꼭 필요하다. 그가 월드컵 전에 완벽하기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회복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용인=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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