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빌라(다세대·연립주택) 착공과 거래량이 최근 크게 줄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 착공실적은 5584가구로 1년 전(1만1424가구) 51.1% 감소했다.
빌라는 집값 급등시기에 아파트 대체재였다. 그러다 전세가 매매를 앞지르는 ‘역 전세’ 우려와 전세사기 문제로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다.
반환보증보험 가입이 까다로워지는 만큼 이런 현상은 심해질 수 있다. 무자본 갭투자로 인한 전세사기를 막기 위해 내달 1일부터 HUG 전세금 반환보증 보험 대상 전세가율을 100%에서 90%로 낮춘다.
실제 빌라 거래량도 급감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월세 거래를 제외한 전국 주택거래량 7만7490건 중 빌라 거래량은 7021건(9.1%)으로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전세 거래도 마찬가지다. 2월 전세거래량은 8614건으로 1년 전보다 38.2% 감소했다. 서울만 보더라도 3월 말 기준 전세 거래량은 2781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 줄었다.
거래가 줄자 가격도 하락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서울 연립 3.3㎡당 전세 평균가격은 지난해 11월 422만원에서 지난달 415만원까지 떨어졌다.
빌라 거래는 앞으로도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데다 최근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수요자 입장에서도 아파트로 눈을 돌릴 이유가 충분해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빌라 사기건이 늘다보니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 같은 형태로 주택 대출규제를 완화했고 작년에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커서 굳이 빌라로 갈 필요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여건 상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아파트 거래가 먼저 일어난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면 다시 빌라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아파트 거래가 살아난 후에 비아파트 시장이 살아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