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0대 사망’ 관련 ‘우울증 갤러리’, 디지털 성범죄 의혹

‘강남 10대 사망’ 관련 ‘우울증 갤러리’, 디지털 성범죄 의혹

사망 과정 라이브 방송에 사회 ‘충격’
‘익명’ 가능한 커뮤니티…‘범죄 온상’ 의혹

기사승인 2023-04-17 18:23:29
쿠키뉴스 DB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한 고층 건물에서 1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 갤러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갤러리에서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여성 이용자들을 향한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욱 불거지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한 건물 옥상에서 10대 여학생 A양이 떨어져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폐쇄회로(CCTV) 등에 A양이 혼자 이동한 정황 등이 남아 있어 범죄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우울증 갤러리에서 활동해 왔으며 사건 당일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된 B씨와 극단적 선택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건의 전 과정을 생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십명이 라이브를 지켜봤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했다고 알려졌다.

우울증 갤러리에서 A씨를 사건 당일 만난 것으로 추정되는 B씨는 17일 SNS에 “해당 사건에 대해 진실된 내용을 알려 드린다”며 “‘일본 10대 투신 영상’을 보게 됐고 정신 상태가 불안해져 충동적인 감정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동반으로 떨어질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적고 말았다”며 “그렇게 그분을 만났지만 빨리 헤어지고 싶은 마음에 빠져나왔다. 아무 문제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몇 시간 후 사건이 발생해 도저히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해당 글에는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자살방조, 자살동조는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우울증 갤러리가 논란이 되며 누리꾼들은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회원가입 절차 없이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에는 하루에도 몇십만 개의 게시글이 올라온다. 여기서 익명성을 활용해 고양이를 학대 후 살해한 인증 사진이 올라오기도 하며 여성 이용자들을 ‘능욕’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울증 갤러리에서 파생된 단체 대화방 중 미성년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곳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21년 게시물 중에는 “그 ‘패밀리’는 여성 이용자들에게 술 먹이는 단톡방이다. ‘디스코드방’은 뒤에서 여자들 사진으로 알몸을 합성하고 능욕하는 ‘유사 N번방’”이라고 주장한 글이 남아 있다.

한편 17일 우울증 갤러리 이용자 C씨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안에서 친목 집단이 성장해 반사회적 활동을 했던 걸로 안다”며 “미성년자의 술·담배, 졸피뎀 등 정신과 약물 오남용은 흔하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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