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랜드마크’ 6년 허송세월
청라시티타워는 청라국제도시 호수공원 중심부 3만300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0층, 448미터 규모 초고층 타워와 복합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LH는 SPC와 2017년 협약을 맺었다. 인천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기대를 모으기도 잠시, LH와 SPC는 공사비 분담방안과 착공방식으로 이견을 보였다. 공사기간도 올해 3월까지였다. 한양은 납기(2월 13일)를 채우지 못했다. 공시에 따르면 공사 진행률은 0.74%다.
공사비는 그사이 3300억 원에서 5600억 원으로 올랐다. LH는 SPC에 66대 34비율로 공사비 분담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LH가 상한가보증금액(GMP)계약을 제안했지만 SPC는 분담률 우선 해결을 요구하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LH는 계약해지 카드를 꺼냈다.
LH는 지난달 신규 사업 밑그림을 그렸다. LH가 타워를 짓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기부채납을 받아 관리·운영하는 식이다. LH는 SPC와의 관계를 매듭지은 다음, 공개입찰로 새 시공사를 정할 예정이다.
LH 측은 “이번 달 안으로 해지 통보를 할 것 같다”라며 “(SPC 측에서) 법적 조치를 취한다면 아마 계약해지 가처분 신청을 할 텐데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서 사업추진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연내 시공사 입찰공고를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 타는 한양 “정상화 노력…사업의지 변함없어”
세계 6위 마천루를 짓는 사업이 물거품 위기에 처하자 속이 타는 건 한양이다. 한양은 공문을 수령하면 논의를 거쳐 어떻게 대응할지 정하기로 했다.
한양 관계자는 “어떻게든 사업을 정상화하려고 노력해왔고 사업비 분담도 그런 차원에서 협의했던 건데 공사비가 계속 오른 부분을 부담스러워한 게 아닌가 싶다”며 “사업을 하려는 의지는 지금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문을 받으면 검토해야 했지만 법적 대응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