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증가’ 추세…청년 “갈라치기, 염증 느껴”

‘무당층 증가’ 추세…청년 “갈라치기, 염증 느껴”

與·野, 민생 위한 노력에도 지지율은 ↓
청년 “정책 효능감 적어 지지 정당 없어”
장성철 “관망 상태…제3지대도 지켜봐야”

기사승인 2023-04-25 06:00:19
그래픽=안소현 기자

청년의 ‘무당층’ 비율이 높아지자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촉각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청년들은 정치권의 이 같은 관심에도 실질적으로 느끼는 효능감이 없다며 외면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 119’ 전체회의에 참석한 민생 119 위원장인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소액생계비 대출 한도 상향과 이자율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 밀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민생 119는 매달 민생 현장을 방문하는 ‘라이브 현장 출동’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현장 방문 시 될 수 있는 대로 당대표 등과 함께하고 당정협의를 활성화해 현장에서 청취한 의견이 내실 있는 정책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국민의힘은 민생 119로 야당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논란이 된 ‘전세사기’ 등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기 위해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을지로위원회는 ‘주 69시간제’ 논란에 대해서도 “시대를 역행한다”며 반대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여야의 이러한 노력에도 민심은 싸늘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의 지지율은 각각 모두 낮아졌다. 게다가 무당층 비율이 증가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본 결과 무당층은 29%였다. 대통령 선거 직후였던 지난해 4월 2주 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15%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1년 사이 무당층이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2030 세대의 무당층 증가 추세도 뚜렷했다. 특히 20대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57%로 절반 이상이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20대 무당층 비율은 27%로 드러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4일 쿠키뉴스는 소액생계비 대출을 받은 한 청년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취약계층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대출을 받은 사람이 주위에 많다”며 “급한 금전 문제는 해결됐지만 씁쓸한 마음”이라며 근본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치권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이 공들이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보민(25)씨는 “취지는 좋지만 저는 통학생이다 보니 학교에서 아침을 먹지 않아 와 닿지 않는다”며 “대학을 가지 않은 청년도 물가가 부담스러울 텐데 대학생 외 청년과 취약계층에도 지원되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자신이 무당층이라고 했다. 그는 “정책을 보고 합당하다는 생각이 들면 선택하는데 지금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며 “다들 민생보다는 헐뜯기에 관심이 있는 모양으로 보인다. 그런 모습에 염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청년들이 정치권에 상처를 받았다며 현재는 ‘관망 상태’라고 진단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조국 사태’로 충격받은 청년들이 민주당을 지지할 수 없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청년정치인을 지지했는데 그마저도 잘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그래서 청년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할까 말까, 민주당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며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제3지대가 탄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누가 참여하느냐가 문제”라며 “이 전 대표로 대표되는 청년정치인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전폭 지지는 보내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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