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효과에 임영웅 방문까지…K리그1, 평균 관중 ‘1만명’ 꿈꾼다

월드컵 효과에 임영웅 방문까지…K리그1, 평균 관중 ‘1만명’ 꿈꾼다

월드컵 효과·승격팀 돌풍·임영웅 시축 행사로 올 시즌 초반 흥행 성공
K리그 최초 평균 관중 1만명도 가능한 수치

기사승인 2023-04-27 06:00:01
지난 8일 임영웅 시축 당시 4만5008명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이 올해 흥행 대박을 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1은 2023시즌 8라운드까지 평균 관중 수는 1만1305명으로 집계됐다. 4820명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19년(8013명)을 뛰어 넘을 기세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이 늘어난 데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이 본격화 되면서, 경기를 안방에서 중계로만 지켜보던 축구팬들이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또 지난해 11월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도 흥행 요인이다.

FC서울은 8라운드까지 평균 2만9486명이 경기장을 찾아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팀으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서울은 올 시즌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팀 스타일을 바꾼 뒤 3위로 올라서며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적극적인 마케팅도 관중 동원에 한 몫 했다. 서울 구단은 지난 8일 대구FC와 6라운드 홈경기에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시축자로 초대해 4만5007명의 구름 관중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시즌 이후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이기도 하다. 서울은 지난 22일 열린 수원 삼성과 8라운드 ‘슈퍼 매치’에도 3만186명의 관중을 동원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울산 현대와 맞대결에서 1만6359명이 찾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응원석.   연합뉴스 

승격팀들의 선전도 흥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8년 만에 K리그1 무대를 밟은 승격팀 대전 하나시티즌은 4번의 홈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5만9403명(평균 1만4851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K리그2(2부리그)에서 뛰던 지난해 총관중(4만5411명)을 벌써 넘겼다. 그간 야구가 강세를 보였던 대전이지만, 최근엔 점점 ‘축구특별시’라 불리던 2000년대 초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리그 4위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모양새다. 지난 16일 리그 선두 울산 현대의 7연승을 저지한 경기에서는 1만6359명의 관중이 입장해 열띤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전년도 평균 관중이 1000명대에 불과했던 승격팀 광주FC는 올 시즌 평균 4566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리그 5위에 올라있는 광주는 다른 구단에 비해 전력이 약하지만, 이정효 감독의 지도 하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광주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광주은행과 3년간 총액 30억원의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전북 현대전에서 제주월드컵경기장에 1만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프로축구연맹

제주도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평균 8155명의 관중을 기록 중이다.

여러 악조건을 이겨낸 제주다. 관광 및 서비스업, 농업이 주를 이루는 지역 경제 구조상 주말에 도민들이 경기를 즐기기 쉽지 않다. 또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있는 서귀포시의 인구는 18만명으로, K리그1 12개팀 중 연고지 인구가 가장 적다.

제주는 최근 2시즌 연속 파이널 라운드A에 오르면서 제주 시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관중을 끌어 모으기 위한 제주 구단의 온⋅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도 효과를 봤다.

그 결과 제주는 지난 시즌 대비 관중 증가배율이 2.58배에 달하며 타 구단에 밀리지 않는 기록을 세웠다. 연고지 전체 인구 대비 관중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에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는 1만41명이 찾아 유료 관중 집계 후 처음으로 1만 관중을 돌파하기도 했다. 제주가 현재 리그 11위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관중 수다.

이외에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1만8802명)은 관중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리그 최고 인기팀인 전북은 성적 부진에도 평균 관중 1만명대(1만2293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리그 역사상 최초로 평균 관중 1만명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축구계 관계자는 “시즌 초반 승격팀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펼치고 있어 K리그에 대한 기대치가 오른 모습이다. 또 서울과 제주 등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라면서 “5월이나 6월에 날씨가 더 좋아진다면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같은 화제성이 유지된다면 평균 1만 관중도 꿈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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