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이냐 새 선수냐…남자배구 트라이아웃, 감독들 고심 계속 [V리그]

재계약이냐 새 선수냐…남자배구 트라이아웃, 감독들 고심 계속 [V리그]

기사승인 2023-05-08 17:33:15
남자부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르키예 이스탄불 체크메쾨이 스포르 콤플렉시.   한국배구연맹(KOVO)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외국인 선수를 두고 프로배구 남자부 감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6일(한국시간)부터 오는 8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 체크메쾨이 스포르 콤플렉시에서 ‘2023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28일까지 접수된 남자부 86명의 신청자 가운데 각 구단의 평가를 거친 40명의 선수를 최종 명단에 올렸고, 2022~2023시즌 V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 중 트라이아웃에 신청한 선수들을 포함하여 최종 46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단 레오 안드리치를 비롯한 5명은 트라이아웃 현장에 불참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지난 시즌에 뛰던 선수들과 비교해 더 낫다는 인상을 주는 선수가 적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우선순위 상위권에 놓은 선수들이 실제로 보니 달랐다는 평이 대다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해 올해 신청한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8일 오후 기준 원 소속 선수와 재계약을 확정한 구단은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 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년간 우승의 주역이었던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과 동행을 확정했고, OK금융그룹도 지난 시즌 득점왕 레오와 재계약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와 재계약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4팀이 재계약과 드래프트 참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현대캐피탈은 기존 외국인 오레올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아 드래프트에서 새로운 선수를 무조건 선발해야 한다.

비예나와 재계약과 드래프트 사이에 갈등하고 있는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만약에 참가자들이 비예나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비예나와 재계약을 할 것”이라며 “비예나가 레오나 타이스처럼 한 방이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범실이 적다. 우리 팀엔 그런 선수가 더 적합하다”고 전했다.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요스바니.   한국배구연맹(KOVO)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과거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요스바니다. 요스바니는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에서 뛰었다. OK금융그룹과 현대캐피탈 시절에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대한항공 시절에는 비예나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과거 요스바니와 함께했었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그때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힘도 좋고 파이팅도 있다.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장점이 많은 선수”라고 평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배구에 대한 기본기와 센스가 있다. 배구를 알고 하는 수준이다. 엄청나게 퍼포먼스가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검증이 된 선수다”라고 전했다.

쿠바 출신 호세 마쏘는 요스바니와 함께 지명 1순위로 꼽힌다. 마쏘는 트라이아웃에 앞서 실시한 선호도 조사 최상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영상을 통해 본 마쏘에 대한 구단의 평가는 2021~2022시즌 KB손해보험의 준우승을 이끈 케이타에 비견된다. 케이타보다 뛰어나지는 않아도 80~90%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마쏘에 대해 “영상에서는 탄력도 있고 파워도 있었다”고 말했으며, 김상우 감독도 “키도, 점프도, 힘도 좋았다”고 언급했다.

2일차까지 참가하지 않은 마쏘는 마지막 날에 모습을 드러낸다. 남자부 7개 구단은 마쏘를 비롯한 마지막 날에만 참가하는 일부 선수들을 확인하고 트라이아웃에 참가하기로 해, 재계약 선수 계약서 제출 일정을 드래프트 전 마지막 연습경기가 끝난 뒤인 8일 오후 7시로 협의했다.

한편 트라이아웃 추첨 행사는 8일 오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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