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발견된 흰개미, ‘목조 킬러’ 외래종 맞았다…발견 시 대처법은?

서울서 발견된 흰개미, ‘목조 킬러’ 외래종 맞았다…발견 시 대처법은?

환경부, 마른나무흰개미과 공식 확인…긴급 방제 조치 진행
외래 흰개미 방역 어려워…발견 시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에 신고해야

기사승인 2023-05-20 18:27:15
디씨인사이드 곤충갤러리 캡쳐.

서울 강남 도심에서 발견된 흰개미가 조사결과 해외에서 유입된 외래종 흰개미인 것으로 확인됐다. 습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국내 흰개미와 다르게 마른나무에서 생존이 가능한 ‘마른나무흰개미’는 심각한 경우 목조건물을 붕괴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강남구 주택의 흰개미를 정밀현미경으로 확인한 결과 ‘마른나무흰개미과(Kalotermitidae) 크립토털미스(Cryptotermes)속’에 속하는 흰개미임이 밝혀졌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유전자 분석도 진행 중으로 동정(생물의 분류학상 위치와 종 정보를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7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 곤충갤러리에 한 네티즌이 집에 알 수 없는 곤충이 수십 마리 나타났다며 사진을 올렸는데,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이 국내에 있어서 안되는 마른나무흰개미과에 속하는 흰개미로 보인다는 추정이 나오면서 온라인이 시끌시끌해진 바 있다.
 
마른나무흰개미과 흰개미의 국내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21년 한국응용곤충학회 학술지에 전남 완도군 여서도에서 마른나무흰개미 일종인 ‘통짜흰개미(​Glyptotermes nakajimai)’를 발견했다는 보고서가 실린 바 있다.

다만 통짜흰개미의 경우 성숙군체 규모가 40~150마리 정도로 매우 작고 ​완전히 마른 목재를 먹지 못해 학계에서는 해당 흰개미들을 해충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마른나무흰개미들은 수분 함량이 10% 미만인 마른 나무까지 갉아먹는 해충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국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흰개미들은 습한 환경에 있는 나무들에서만 생존이 가능해 한국의 목조건물 피해가 비교적 크지 않았지만, 해당 종들이 국내에 퍼진다면 문화재들을 비롯해 수많은 목조건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 흰개미의 국내 유입경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실내 목재 문틀 틈에서 서식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신고지점에 대한 긴급 방제조치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고 난 뒤 충청남도 아산시에도 흰개미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온라인상에서 나왔다. 다만 해당 흰개미는 전문가들의 확인 결과 국내에서 서식하는 종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외래종 흰개미를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국내 토착종 흰개미들의 경우 방제법이 잘 발달돼 있어 해충방제업체들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외래종 흰개미는 토착종과 습성이 달라 방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환경부에 신고 후 대처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환경부는 외래 흰개미류를 발견하면 국립생태원 외래생물 신고센터(041-950-5407, kias.nie.re.kr)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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