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울산의 상승세로 ‘자율 속 체계’로 꼽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4라운드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3대 2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시즌 2번째 6연승을 질주, 승점 37점(12승 1무 1패)으로 2위 그룹(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과 격차를 13점차까지 벌렸다.
홍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실점 장면이 모두 세트피스에 나왔다. 이전까지 세트피스 실점이 많지 않았는데 아쉽게 느껴진다”라면서 “그 외에는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통제했다. 이겨야 하는 상황에 위험을 무릅쓰고 했지만, 모든 것들을 잘 통제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장소에서 결과를 가져온 것에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홍 감독은 울산 감독 부임 후 이전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5경기에서 2무 3패로,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징크스라는 게 모든 사람에게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다. (징크스를) 해소 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가 징크스를 하나씩 깨가고 있다. 이제 상대가 우리를 향한 징크스를 깨지 못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울산은 3골을 터트리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골포스트만 3차례나 맞추면서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홍 감독은 “우리가 첫 골을 넣고, 바로 얼마 후에 실점을 했다. 2번째 실점도 마찬가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각이 없는 데 실점이 나왔다”라면서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가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결과적으로 승리의 큰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1대 1로 맞서던 전반 40분 수비수 김영권이 먼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슛이 수원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지난해 울산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김영권의 데뷔골이었다.
홍 감독은 “줄 데가 없어서 그냥 때린 것 같다”고 웃음을 지으면서도 “김영권은 정확한 크로싱 패스가 뛰어난 선수다. 킥력이 좋다”며 칭찬했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에 나오기 전에 ‘슈팅에 대한 의식을 갖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수원 수비수들이 물러난 상태였기에 좋은 슈팅이었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슈팅에 대한 의식’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골을 넣으려고 한다. 찬스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끊기는 상황도 몇 차례 발생한다”라면서 “완벽하게 골을 넣을 수도 있지만 상대가 실수해서 넣을 수도 있는 장면도 있다. 수원이 역습 위주로 나올 것이라 예측했다. 가운데 숫자가 많기 때문에 찬스가 나면 적극적으로 슈팅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6연승을 질주하면서 2위 그룹과 승점을 13점차까지 벌렸다. 아직 시즌이 중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많은 이들은 ‘울산이 무난하게 우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집중을 하기 위해선, 반대로 집중을 풀 때도 있어야한다. 3년 동안 팀을 이끌며 선수들이 나를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자율 속에 체계가 잘 잡혀 있다”고 비결을 전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당장 3일 뒤에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경기가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