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가 강호 프랑스를 꺾으면서 대회 첫 승을 거뒀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프랑스와 1차전에서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F조 최강 전력이라고 평가되는 프랑스와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3연속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2017년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16강에 올랐고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팀이 출전, 4팀씩 6개조로 편성돼 각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오는 26일 온두라스와 2차전, 29일에는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김 감독이 예고한대로 한국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로 프랑스의 골문을 노렸다. 경기 초반 프랑스의 공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기세를 끌어올리더니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프랑스의 코너킥 찬스를 차단하고 역습에 나선 한국은 김용학이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반대편으로 쇄도하는 이승원에게 공을 뿌렸다.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은 이승원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선제골을 내준 프랑스는 공세를 높여 한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수문장 김준홍이 잇단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히려 한국은 후반 19분 추가 득점을 올렸다. 교체로 투입된 이지한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면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이승원이 오른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이영준이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꾸며 프랑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주장 이승원은 득점에 이어 도움까지 올리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좋은 흐름을 타던 한국은 후반 24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주심은 한국 골문 앞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김준홍이 상대 공격수와 충돌할 때 파울을 범했다며 프랑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프랑스의 키커로 알란 비르지니우스가 나서 골키퍼 김준홍을 속이고 득점, 1골을 만회했다.
한국은 이후 프랑스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김준홍이 위기의 순간마다 선방을 펼치면서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경기가 끝나고 FIFA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이 놀랍도록 멋진 역습 득점을 앞세워 프랑스를 꺾었다”라며 “한국은 열심히 싸운 끝에 프랑스를 잡아내며 대회를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승원과 이영준의 골은 한국이 프랑스를 상대로 깜짝 놀랄 만한 승리를 거두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프랑스전이 끝난 뒤 같은 경기장에서 펼쳐진 F조 조별리그 감비아와 온두라스의 맞대결은 감비아가 온두라스를 2대 1로 꺾었다.
감비아는 시작 1분 만에 나온 아다마 보장의 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4분 뒤 동점골을 내줬다. 후반 39분에 터진 보장의 두 번째 골로 감비아가 다시 앞서 나갔다. 감비아는 후반 43분 골을 허용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1골차 승리를 거뒀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